뇌출혈 후 뇌 탈출(뇌탈장)까지 경험하시고 의식을 회복하신 것은 매우 큰 고비를 넘기신 것입니다. 다만 뇌손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생명을 건진 이후에도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이 오랫동안 남을 수 있습니다.
뇌출혈과 뇌탈장을 겪은 분들은 1년 이상이 지나도 쉽게 피로해지고,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감정 기복, 불안, 우울감, 예민함, 이유 없는 눈물, 수면장애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어지럼증, 균형감각 저하, 팔다리 힘의 저하, 감각 이상, 두통 등이 남기도 합니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예전의 나와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생사를 넘나드는 중증 뇌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증상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 손상과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의학적인 후유증입니다.
십육 개월이 지났는데도 힘들고 지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회복이 끝났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뇌는 손상 후 수년 동안에도 서서히 적응과 회복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현재 신경과 또는 재활의학과에서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고 계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도 함께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우울, 불안, 수면장애는 치료를 통해 상당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환자분들의 경험을 보면 "몸이 불편한 것보다 예전처럼 생각이 안 되고 감정 조절이 어려운 것이 더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일상생활 범위가 넓어지고 적응해 나가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