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정원 노무사입니다.
우선, 대기업은 보통 연봉을 20회 등으로 쪼개어 '기본급'을 낮게 책정하고, 나머지를 고정 수당으로 채우는 임금 구조를 씁니다. 연봉이 1억 원인 책임·부장급 직원이 있다면, 이 사람의 월 기본급은 대략 500만 원 안팎이 됩니다.
즉, 연봉의 몇십 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내 연봉의 1배~1.5배 수준"을 보너스로 받는 것입니다. 물론 이 역시도 엄청난 금액임은 틀림없지만, '연봉의 30배(30억)' 같은 황당한 수치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성과급 지급이 가능한 이유는,
최근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폭발하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한 해에만 약 47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하이닉스 전체 임직원 수(약 3만여 명)로 단순 계산하면, 직원 1명당 회사에 벌어다 준 영업이익이 무려 15억 원에 달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15억 원을 벌어준 인재에게 1억~1억 5천만 원의 성과급을 주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장사인 셈입니다.
과거에는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내도 "내년 경영이 어려울 수 있으니 대충 연봉의 50%만 주겠다"며 밀실에서 결정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MZ세대 중심의 젊은 직원들이 반발하면서 성과급 산정 공식이 완전히 투명해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상한선 없이 영업이익의 10%를 무조건 직원들에게 떼어주겠다"고 명문화했습니다. 47조 원을 벌었으니 4.7조 원을 직원 수대로 나누는 구조입니다.
삼성전자 역시도 최근 총파업 위기까지 갔던 이유도 바로 이 '하이닉스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삼성도 결국 파업 직전, 반도체(DS) 부문에 한해 상한선을 폐지하고 이익 재원의 10.5%를 지급하는 특별성과급 제도를 신설하며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