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패턴, 즉 볼과 코 중심의 홍조, 짜도 고름 없이 피만 나오는 단단한 염증성 구진이 대부분인 경우는 주사피부염(rosacea)과 여드름이 겹쳐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구분하는 포인트를 말씀드리면, 주사피부염은 면포(블랙헤드, 화이트헤드)가 없고 홍조가 배경으로 깔려 있으며 열기, 음주, 자외선, 매운 음식 같은 자극에 반응해서 악화됩니다. 여드름은 면포가 함께 나타나고 피지 분비가 많은 T존 중심으로 분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고름 없이 단단하고 홍조가 동반된다면 주사피부염 쪽 비중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 사용 중이신 디페린겔(adapalene)은 여드름에는 효과적이지만, 주사피부염에는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주사 피부는 장벽이 약하고 자극에 민감해서 레티노이드 계열이 오히려 홍조와 염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사피부염으로 확인된다면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메트로니다졸 외용제나 아젤라산 크림이 1차 치료제이고, 심한 경우 경구 독시사이클린 저용량을 사용합니다. 자외선 차단도 여드름보다 훨씬 중요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피부과에서 정확히 감별하고 디페린겔 지속 여부도 같이 상의하시는 게 맞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