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극심한 공포나 불안감을 느낄 때 우리 몸은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이른바 '투쟁-도피 반응' 상태로 전환되는데, 이때 말씀하신 신체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뇌의 위협 감지 중추(편도체 등)가 공포나 불안을 감지하면, 교감신경계가 극도로 활성화되면서 부신 수질에서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과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혈중으로 급격하게 분비되어 온몸의 근육과 주요 장기로 더 많은 혈액과 산소를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빠르게 뛰고 박동이 강해집니다.
피부나 소화기계 등 당장 생존과 관련이 적은 부위의 혈관은 수축하여 혈류를 줄이고, 반대로 달리거나 싸우는 데 필수적인 골격근과 심장, 뇌 등의 혈관은 확장되거나 혈류가 집중되고, 산소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기관지가 확장되고 호흡이 빨라집니다.
그 외, 동공이 커져 시야가 넓어지고,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즉각적인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인류가 진화 과정에서 위험한 야생 동물이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발달시킨 필수적인 생존 메커니즘이지만, 실제 신체적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도 극심한 스트레스나 불안 장애 등으로 인해 이 시스템이 과도하게 작동하면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호흡 곤란, 식은땀 등의 신체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