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을 때 오히려 더 아픈 경우, 단순히 "자세가 나빠서"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구조적인 이유부터 보면, 누운 자세에서는 척추 주변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평소 근육이 보상하던 불안정성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디스크(추간판)나 후관절(facet joint)에 걸리는 하중 분산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서있거나 앉아있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어요. 특히 요추 전만(lumbar lordosis)이 과도하거나 소실된 경우 특정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더 심해지곤 합니다.
20대 남성에서 이 패턴이 나타날 때 한 가지 꼭 생각해봐야 할 게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AS)입니다. 야간에 또는 장기간 누워있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오히려 나아지는 "염증성 요통(inflammatory back pain)" 패턴이 이 질환의 특징입니다. 20대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HLA-B27 유전자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함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엉덩이 통증이 같이 있다면 더욱 의심해볼 만 합니다.
그 외에 추간판 탈출증(herniated disc)이 있는 경우, 누운 자세에서 특정 방향으로 디스크 내압이 변하면서 통증이 올 수 있고, 매트리스 지지력 문제도 실질적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 푹신하거나 반대로 너무 딱딱한 경우 요추의 정렬이 무너지면서 아픔이 생깁니다.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면 정형외과 또는 류마티올로지 진료를 통해 영상 검사(X-ray, 필요 시 MRI)와 혈액 검사(HLA-B27, 염증 수치 등)를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