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라고 다 같은 지방이 아닙니다. 크게 백색지방(white adipose tissue)과 갈색지방(brown adipose tissue)으로 나뉘는데, 역할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백색지방은 우리가 흔히 '살쪘다'고 할 때 떠올리는 그 지방입니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창고 역할을 하고, 피하지방과 내장지방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면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게 아니라 태워서 열을 만드는 조직입니다. 세포 안에 미토콘드리아가 매우 많아서 색이 갈색으로 보이는 건데, 신생아한테 많고 성인이 되면서 점점 줄어듭니다. 주로 목 주변, 쇄골 위, 척추 주변에 소량 남아 있습니다. 추운 환경에 노출되거나 운동을 하면 갈색지방이 활성화되어 열 생산이 늘어나는데, 이게 체중 조절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임상적으로 활용 가능한 단계는 아닙니다.
피하지방과 내장지방 얘기를 하셨는데, 이 둘은 같은 백색지방이어도 성질이 꽤 다릅니다.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있고 인슐린 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낫습니다. 식이 조절에 반응이 빠른 편이고요. 내장지방은 복강 안 장기들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지방인데, 대사적으로 훨씬 활발합니다. 염증 유발 물질을 더 많이 분비하고, 인슐린 저항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심혈관 위험도를 높이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다만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오히려 유산소 운동에는 반응이 좋은 편이라, 꾸준한 운동이 내장지방 감소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조금 과하게 먹으면 뱃살로 금방 가고, 조절하면 빠지는 느낌은 내장지방의 특성과 맞습니다. 중년 이후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지방 분포가 피하에서 내장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생기거든요. 운동과 야식 조절이 이미 습관이 되셨다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하고 계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