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혈당이 92가 나왔습니다. 괜찮은 걸까요?
약 5일 전, 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살면서 처음 겪어 보는 저혈당을 맛보았습니다. 당뇨 환자도 아니었고, 일반적으로 지내는 중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골이 울리고 어지럽고, 토할 것 같고, 온몸에 힘이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때 제가 일주일 동안 거의 밥을 제대로 안 먹다시피 하며 지냈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겨우 음료와 초콜릿 등으로 달래고 점심을 2시쯤 먹고 저녁 때 병원에 가서 식후 4시간 혈당을 측정했더니 당시 78이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5일 뒤인 오늘, 병원에 다시 한 번 가서 피 검사 결과를 들으며 공복 혈당을 측정했는데 92가 나왔습니다. 평소보다 높게 나온 혈당에 조금 당황했는데요. 제가 어제 저녁 10시에 빵을 먹고 잤습니다. 그렇게 따져도 12시간이 족히 지나 충분한 공복 시간을 가졌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평소보다 공복 혈당이 높게 나올 수도 있나요? 과거 공복 혈당이 65 정도로 낮게 나왔던 적도 있는데, 갑자기 이렇게 혈당이 올라간 이유가 있는 걸까요. 당뇨는 없다지만, 질병은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르는 것이기에 걱정이 많이 됩니다…. 괜찮은 걸까요?
안녕하세요. 김록희 한의사입니다.
현재 아침 공복 혈당 92는 정상 범위에 해당합니다. 전날 저녁에 먹은 음식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신우 한의사입니다.
현재 겪으신 저혈당 증상과 최근의 혈당 변화는 당장 크게 걱정하실 부분은 아닙니다. 우선, 저혈당은 일반적으로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질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특히 최근처럼 일주일 가까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라면 몸의 혈당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원 자체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쉽게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은 전형적인 저혈당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식사 불규칙, 에너지 고갈 상황에서는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 이후 초콜릿이나 음료로 응급 대처를 하셨고, 점심 식사를 어느 정도 하신 후 병원에서 측정한 혈당이 78mg/dL였던 것도 정상 범위 내에 해당합니다. 식후 4시간 경과 후의 혈당이 78이라면 특별히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높은 상태는 아닙니다.
다만, 5일 뒤 공복 혈당이 92mg/dL로 나와 평소보다 조금 높게 나온 부분이 걱정되셨을 텐데, 이 수치 자체는 사실 정상 범위 내입니다. 일반적으로 공복 혈당 정상 기준은 70~99mg/dL이고, 92는 그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질병으로 볼 상황은 아닙니다. 특히, 저녁 10시에 빵을 드셨다면 탄수화물이 흡수되고 간 내 글리코겐 저장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어 다음 날 약간 높은 혈당이 측정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저혈당을 겪은 이후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혈당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절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수면 패턴에 따라 혈당 변동폭이 조금 더 민감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식사 불규칙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있었다면 공복 혈당이 평소보다 약간 높게 나온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경우는 명확히 '식사 부족'과 '불규칙한 생활 패턴'이 원인으로 보이며, 당뇨나 특정 질병을 의심할 정도는 아닙니다. 단, 향후에도 반복적으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거나 공복 혈당이 지속적으로 100 이상으로 측정된다면, 그때는 좀 더 정밀한 검사(당화혈색소, 경구당부하검사 등)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시점에서는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영양 섭취를 우선으로 하시고,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습관을 회복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20대 여성분의 경우 다이어트나 바쁜 일정 때문에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체력이 떨어지거나 혈당 불균형이 반복되면 몸이 더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질문자 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성주영 한의사입니다.
일주일 동안 거의 식사를 제대로 못했으면 혈당이 확 떨어지면서 어지럽고 온몸에 기운이 없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날 저녁 10시에 빵을 먹고 그 다음날 공복 혈당에서 92가 나온 수치도 정상 범위에 속하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공복 혈당 기준은 70~99mg/dl로 해당 수치가 나온 것은 과거에 65로 나온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좋은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공복 혈당은 당일 식사 외에도 전날에 어떤 것을 먹었는지, 수면은 어땠는지, 활동량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는 식사를 놓치지 마시고, 규칙적이고 영양가 있는 식단을 하시길 바랍니다. 식사 시간을 지키지 않고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비위 기능을 떨어뜨리고, 당 조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올바른 식사습관을 가지고 몇 개월 후에 공복 혈당과 함께 HbA1c를 검사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