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질환들을 보면 단순히 "운이 나빠서 여러 질환이 생겼다"기보다는 관절과 인대, 힘줄이 원래 약한 체질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10대에 손목 결절종, 반복적인 건초염, 삼각섬유연골복합체 손상, 척추측만증, 방아쇠수지, 거북목 등이 연달아 발생한다면 관절 과운동성(hypermobility)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관절이 남들보다 유연한 사람들은 인대가 느슨하여 관절 안정성이 떨어지고, 작은 일상 동작에도 힘줄과 연골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져 각종 정형외과 질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드물지만 결합조직 질환의 스펙트럼에 속하는 상태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과운동성 스펙트럼 장애나 일부 유전성 결합조직 질환에서는 관절통, 반복적인 염좌, 건초염, 척추 문제 등이 어린 나이부터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실제로는 본인이 운동을 안 한다고 생각해도 스마트폰 사용, 태블릿 필기, 장시간 컴퓨터 사용, 나쁜 자세 등이 손목과 목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TFCC 손상과 건초염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비트는 습관이나 스마트폰 사용량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만 15세에 진통제를 자주 복용할 정도로 반복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단순히 개별 질환만 치료받기보다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또는 류마티스내과에서 관절 과운동성 여부를 평가받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손가락이 과하게 뒤로 젖혀지거나, 팔꿈치·무릎이 과신전되거나, 손바닥을 바닥에 쉽게 대는 등의 특징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선천적으로 인대와 결합조직이 약한 체질이 실제로 존재하며, 현재 설명만 보면 그런 가능성을 한 번쯤 평가받아 볼 만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해서 생기는 수준보다 질환 종류가 다소 많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