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할 곳은 다른 분들이 잘 알려주셨으니, 저는 위아래 맞추기가 어렵다고 하신 부분에 규칙으로 답해보겠습니다. 센스는 감이 아니라 규칙 몇 개로 상당 부분 해결됩니다.
첫 번째 규칙은 한 벌에 색을 세 개 이하로 쓰는 겁니다. 그리고 그중 둘은 무채색으로 두세요. 검정, 흰색, 회색, 네이비, 베이지가 여기 해당합니다. 상의와 하의 중 하나에만 색을 쓰고 나머지를 무채색으로 잡으면 실패가 거의 없습니다.
두 번째는 브랜드보다 핏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같은 흰 티셔츠도 어깨 솔기가 내 어깨뼈 끝에 딱 떨어지는 것과 아닌 것은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옷을 고르실 때 어깨선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소매와 바지 기장이 어디서 끊기는지만 보셔도 절반은 됩니다.
여기서 돈을 거의 안 쓰고 가장 크게 달라지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동네 수선집을 쓰세요. 기장 줄이는 데 보통 오천 원에서 만 원이면 됩니다. 지금 갖고 계신 옷들만 기장을 맞춰도 훨씬 정돈돼 보입니다. 들인 돈 대비 효과가 가장 큰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기본 아이템부터 채우는 겁니다. 흰 티, 무채색 니트, 몸에 잘 맞는 청바지 하나, 셔츠 하나, 그리고 걸칠 재킷 하나. 이 다섯 개만 있어도 조합이 수십 가지 나옵니다.
그리고 비싼 옷보다 자주 입을 옷에 돈을 쓰세요. 일 년에 세 번 입을 옷에 삼십만 원 쓰는 것보다 매주 입을 청바지에 십오만 원 쓰는 쪽이 훨씬 남습니다. 싸고 오래 입는 걸 중요하게 여겨오셨다니 이 기준이 잘 맞으실 겁니다.
옷을 사실 때 쓰실 규칙도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금 옷장에 있는 옷 중 최소 세 가지와 매치되는지 생각해 보세요. 안 되면 사지 마세요. 옷장에 옷은 많은데 입을 게 없는 상태가 대부분 이것 때문에 생깁니다.
신발도 챙기시면 좋습니다. 옷이 평범해도 신발이 깨끗하고 자리에 맞으면 전체가 정돈돼 보이고, 반대로 옷이 좋아도 신발이 어긋나면 바로 티가 납니다. 흰 스니커즈 한 켤레와 단정한 로퍼나 구두 하나 정도면 웬만한 자리는 넘어갑니다.
취향을 찾는 방법은 이렇게 해보세요. 마음에 드는 착장을 보이는 대로 저장만 해두시고, 서른 개쯤 모였을 때 한 번에 펼쳐 보세요. 색이든 실루엣이든 공통점이 보입니다. 그게 감이 안 온다고 하신 내 취향입니다.
굿즈에 쓰시던 돈을 다 옮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 아이템 몇 개와 수선비 정도로 시작하셔도 충분히 달라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