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해주신 내용을 보면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안 증상과 수면장애가 서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면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고, 잠들기 전 잡생각이 많아지며,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사람 많은 곳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불안장애, 사회불안 증상, 공황 증상 일부가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적인 수면 부족 자체도 집중력 저하, 건망증, 산만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현재 물을 틀어놓고 끄는 것을 잊거나 깜빡하는 증상은 20대에서 치매를 의심할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만성적인 불면, 스트레스, 불안 상태에서 흔히 나타나는 집중력 저하와 작업기억력 저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머릿속에 생각이 계속 많고 긴장 상태가 유지되면 뇌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해 이러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면제를 복용 중이시라면 처방받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현재 상태를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면제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불안 증상 자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불안이 조절되면서 수면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습관 측면에서는 잠들기 2시간 전부터 휴대폰 사용을 줄이고, 침대에서는 잠만 자는 습관을 들이며, 낮잠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사람을 피하게 되면 불안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이 더 고착될 수 있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사람 많은 곳에서 답답함이 심해지고, 가슴 두근거림, 숨이 차는 느낌, 식은땀,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공황장애 여부도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현재 증상만 보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면증뿐 아니라 불안장애에 대한 평가를 함께 받아보시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특히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되었다면 혼자 견디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예후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