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가 편식이 너무 심해서 채소는 절대 안 먹고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 반찬만 찾는데, 억지로 굶기면서까지 채소를 먹이는 게 훈육에 도움이 될까요?

밥상에 시금치나 당근 같은 채소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헛구역질을 하며 밥을 아예 거부합니다. 햄이나 계란 프라이가 없으면 밥을 안 먹어서 며칠 굶겨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영양실조에 걸릴까 봐 제 마음이 약해져서 결국 햄을 구워주게 됩니다. 억지로라도 식습관을 고쳐야 할지, 아니면 크면서 나아지길 기다려도 될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억지로 굶기거나 채소를 무리하게 먹이는 방법은 도움이 되지 않을거에요.

    아이가 채소를 보고 헛구역질을 하는 것은 꾀를 부리는 것이 아닌, 낯선 식감과 향에 대해 본능적으로 느끼는 방어 기제인 네오포비아(새로운 음식에 대한 공포증)일 수 있겠습니다. 이 시기에 아이를 굶기거나 억지로 먹이게 되면 식사 시간 자체를 공포와 스트레스로 인식하게 되니, 섭식장애나 더 심한 편식으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서도 강압적인 훈육보다는 푸드 브릿지와 같은 점진적인 노출을 권장합니다. 크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지기를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긍정적인 식습관을 천천히 길러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시금치나 당근을 형태 그대로 주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나 볶음밥, 동그랑땡 속에 채소를 잘게 다셔서 숨겨서 먹이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채소의 형태와 맛을 숨겨서 거부감을 줄이신 뒤, 적응하면 서서히 채소의 크기를 키워가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식재료를 장난감처럼 만져보게 하시거나 채소 씻기, 섞기같은 간단한 요리 과정에 5살 아이를 직접 참여시키면 채소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낮추실 수 있답니다.

    아이가 햄이나 소시지만 찾을 대는 끓는 물에 한 번 데쳐서 나트륨과 식품 첨가물을 줄여서 제공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의하실 부분은 이 채소 먹으면 햄 줄게라는 식의 보상보다, 가족이 함께 즐겁게 식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아이가 밥상에 앉아서 밥을 먹는 행위 자체를 칭찬해 주시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밥을 패스하고 햄을 구워주셨던 상황이 있으셨지만, 마음에 좀만 더 여유를 가지시고 아이가 채소에 작은 관심이라도 보였을 때 아낌없이 칭찬해 주며, 식사 시간을 즐거운 경험으로 우선 바꿔주시길 바랄게요.

    아이의 건강한 식탁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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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김창희 영양전문가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식사로 훈육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 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훈육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생존에 영역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식사이기 떄문이죠.

    햄 등의 가공식품 점차적으로 조금씩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에 채소는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계란찜 등에 조금은 "채소"를 넣는 것도 좋습니다.

    과일에 약간의 채소를 썩어서 갈아버리는 것도 좋습니다.

    볶음밥, 카레 등에 아주 형태를 보이지 않도록 갈아 넣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줘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이, 파프리카, 당근(이미 패스), 양배추 등도 좋습니다

    브로콜리도 어떠신가요? 조금 삶은 다음에 줘도 좋습니다.

    어찌되었든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때까지 채소를 계속 이것저것 시도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