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움이 아닌 숙제처럼 느껴지시면 체력 문제는 아닐수도 있습니다. 신체적인 피로는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로 회복이 될 수 있으나, 마음이 지친 사회적인 번아웃은 휴식 후에도 타인을 대할 생각만 하게 되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를 구분하는 명확한 방법은 약속 취소 시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랍니다. 약속이 취소되었을 경우 아쉬움보다 해방감, 안도감이 훨씬 크면, 현재 심리적인 에너지가 바닥나서 타인 존재 자체를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는 뜻입니다.
대화 중에 본연의 모습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세게 든다면 감정 노동으로 인해서 마음이 탈진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점검하기 위해, 주말 내내 혼자 쉬셨음에도 월요일에 누군과 말을 섞는 것이 두렵거나, 짧은 대화 후에도 며칠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시면 심리적으로 방전 상태입니다. 억지로 외출하시기보다는 어느정도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남 후에 즐거운 기억이 아닌 내가 실수한 것은 없었나, 상대방이 어땠는지, 반응을 곱씹게 된다면, 자존감이 낮아져서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해진 상태일 수 있답니다. 이럴 경우 모든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시기보다, 차라리 관계를 잠시 멀리하는 관계 다이어트가 낫습니다. 당분간 질문자님만의 시간을 가지시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