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라탕이나 불닭볶음면을 먹을 때 입술이 명란젓처럼 부어오르는 현상은, 질문자님 추측대로 정확합니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인체의 TRPV1이라는 신경 수용체와 결합하게 됩니다. 이런 수용체는 맛이 아닌 43도 이상의 위험한 열과 통증을 감지하는 센서입니다. 입술과 그 주변 피부는 몸의 다른 부위보다 피부층이 훨씬 얇고 신경말단과 모세혈관이 조밀하게 모여 있어서 캡사이신 자극에 취약합니다.
캡사이신이 이런 얇은 피부를 통해서 수용체를 자극하면 뇌는 실제로 입술에 불에 타고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체는 비상 상태를 선포하고, 해당 부위를 보호하고 열을 식히기 위해서 모세혈관을 강제로 확장하면서 혈류량을 더 늘리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 피가 몰려서 겉 표면이 빨갛게 변하고, 확장된 혈관에서 수분이 빠져나오니 주위 조직이 탱탱하게 부어오르면서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뇌의 착각이 만든 과잉 보호 반응이라서, 다음에는 바세린이나 림밥을 충분히 발라주시거나, 우유를 중간중간 드셔서 붓기를 막아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