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거나 잠을 설쳤을 때 유독 눈 밑이 퀭해지고 검푸르게 변하는 현상은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와 혈류 역학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우리 몸에서 눈 밑 피부는 다른 부위보다 훨씬 얇고 투명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수면 부족이나 극심한 피로가 쌓이면 체내의 교감 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정맥 내의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산소가 부족한 정맥혈이 눈 밑의 얇은 피부 아래에 정체됩니다. 산소를 적게 머금은 정맥혈은 붉은색이 아닌 검푸른색을 띠게 되며, 이 색깔이 얇은 피부를 통해 외부로 투영되면서 눈 밑이 어둡게 보이는 것입니다.
더불어 극심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은 체내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하고 탈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피부 세포의 수분이 줄어들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진피층이 더욱 얇아져 아래에 위치한 정맥 혈관이 이전보다 훨씬 더 도드라져 보이게 됩니다. 또한, 피로가 누적되면 눈 주위 근육인 안륜이 긴장하거나 주변 조직이 미세하게 부어오르면서 눈 밑에 음영이 생기는 구조적인 원인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결국 다크서클은 신체가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휴식을 취하지 못했을 때, 피부가 가장 얇고 예민한 눈 밑을 통해 보내는 일종의 혈액 순환 경고등인 셈입니다. 50대라는 연령대에는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이러한 변화가 더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를 통해 혈류의 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