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완전히 선명하게 보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처음에는 모든 것을 흑백으로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신생아도 어느 정도 색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력이 낮고 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성인처럼 풍부하고 선명한 색감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인데요, 생후 초기에는 명암 대비가 강한 흑백 무늬나 얼굴처럼 큰 형태를 구별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잘 발달해 있습니다.
색을 감지하는 핵심은 말씀하신 망막의 원추세포이며, 사람의 망막에는 빛의 밝기를 주로 감지하는 막대세포와 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가 있습니다. 원추세포에는 서로 다른 파장의 빛에 민감한 세 종류가 있으며 대략 긴 파장에 민감한 원추세포는 붉은 계열을, 중간 파장에 민감한 원추세포는 녹색 계열을, 짧은 파장에 민감한 원추세포는 파란색 계열을 구별하는 데 관여합니다. 다만 우리가 보는 색은 특정 원추세포 하나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원추세포가 받은 신호의 상대적인 차이를 뇌가 비교하고 해석하면서 만들어집니다.
신생아의 원추세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며,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어느 정도 기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생 직후에는 원추세포의 밀도와 연결 상태가 성인 수준에 이르지 않았고 특히 망막 중심부인 중심와의 구조가 아직 성숙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또한 눈의 초점 조절 능력과 시신경을 통한 신호 전달 그리고 뇌의 시각 영역도 계속 발달하기 때문에, 색 자체를 감지하는 능력뿐 아니라 서로 다른 색을 구별하고 그 정보를 선명한 시각 경험으로 통합하는 능력이 미숙한 상태입니다. 특히 빛이 원추세포를 단순히 키우는 방식으로 색각을 발달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빛이 망막에 들어오면 원추세포의 광수용체 단백질이 빛의 특정 파장을 흡수하고 전기적 신호로 변환합니다. 이 신호가 망막의 여러 신경세포를 거쳐 시신경으로 전달되고 뇌의 시각피질에 도달하는데요, 출생 후에는 실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다양한 빛과 색을 경험하면서 이미 형성되어 있는 시각 신경회로가 더욱 정교하게 조정됩니다. 즉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된 망막과 뇌의 발달에 외부의 시각 경험이 더해지면서 색각과 시력이 함께 성숙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