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주신 내용 잘 확인해 보았습니다.
멧돼지 고기와 일반 개량 돼지고기는 맛과 식감의 결이 완전하게 다릅니다. 일반 돼지고기가 부드러운 육질과 풍성한 마블링의 기름진 고소함을 내세운다면 멧돼지는 소고기에 가까울만큼 붉고 짙은 육색, 탄탄하고 쫄깃한 식감, 그리고 씹을수록 우러나는 진한 감칠맛이 특징입니다.
멧돼지는 지방이 적어서 맛이 덜할 것이라는 생각은 어느정도 맞는 말입니다. 야생에서 활동량이 많다보니 평소 살코기 위주로 근육이 발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을철 도토리와 밤을 양껏 먹고 결울을 준비한 개체는 의외로 두툼한 지방층을 갖춥니다. 특히 멧돼지의 지방은 일반 돼지보다 사각거릴 정도로 탄력이 있고 녹는점이 낮아서,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고 구수한 단맛을 냅니다.
사람마다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는 지방의 유무보다 식감과 누린내에 있습니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삼겹살에 익숙한 사람에게 멧돼지는 고기는 질기거나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더 나아가 포획 직후 방혈(피 빼기)이 미흡했거나 번식기의 성체 수퇘지라면 야생취(웅취)가 강해서 거부감이 들기 쉽습니다.
반면에 잡내 없이 잘 손질된 고기라면 차진 저작감과 야생 고기만의 깊은 향미를 더욱 높게 평가합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운 기름기를 선호한다면 일반 돼지가, 씹는 맛과 짙은 육향을 즐긴다면 멧돼지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차이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조금이나마도 도움이 되시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