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연습하면서 좋아지는 부분이 맞습니다. 만 3세, 41개월 아이가 네발자전거 페달을 360도로 부드럽게 돌리지 못하고 노 젓듯 앞뒤로만 밀었다 당겼다 하는 건 이 월령에서 아주 흔하게 보이는 모습입니다. 페달을 한 바퀴 돌리려면 양쪽 다리가 서로 다른 동작을 번갈아 해야 합니다. 한쪽이 밀어 내릴 때 반대쪽은 끌어 올리는, 좌우 다리의 교대 협응(reciprocal coordination)이 필요한데, 이게 생각보다 정교한 운동입니다. 걷기나 뛰기는 양다리가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면 되지만, 페달링은 양쪽이 정반대 위상으로 움직여야 해서 단계가 한 차원 높습니다.
이 협응 능력이 자리 잡는 시기가 보통 만 3세에서 4세 사이에 걸쳐 있습니다. 처음에는 발에 힘이 들어가기 쉬운 아래쪽 구간만 밀게 되니, 결과적으로 노 젓듯 앞뒤로 왕복하는 동작이 나옵니다. 페달이 위로 올라오는 구간에서 발을 따라 끌어올리는 감각은 조금 더 뒤에 익혀지거든요. 반복해서 타다 보면 발이 페달의 회전 궤적을 통째로 따라가는 감을 잡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한 바퀴를 돌리게 됩니다.
담임선생님이 다리 힘이 또래보다 조금 약하다고 하신 부분과도 연결됩니다. 페달을 위 구간까지 끌어 돌리려면 다리 근력과 함께 동작을 이어가는 지구력도 받쳐줘야 하는데, 활동량이 늘면서 뛰고 뛰어내리는 걸 많이 한다고 하셨으니 이 부분은 지금 한창 채워지는 중입니다. 실제로 좋아지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셨고, 세돌 검진에서 전반적으로 잘 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키·몸무게·머리둘레도 또래 수준이라면 발달 흐름 자체는 걱정할 단계가 아닙니다.
어릴 때 유문협착증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으셨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실 텐데, 유문협착증은 위 출구 근육이 두꺼워져 생기는 문제로 수술로 교정되면 그걸로 끝나는 질환입니다. 이후 운동발달이나 다리 근력과는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완치되었고 현재 기저질환이 없다면 지금의 자전거 동작과 연결 지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연습은 부담 없이 시켜보셔도 좋습니다. 페달에 발을 얹고 어른이 뒤에서 살짝 밀어주면서 발이 페달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감각을 반복해서 느끼게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발이 페달에서 자꾸 미끄러지면 발등을 감싸는 형태의 신발이나 페달 보조 밴드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계단 오르내리기, 세발자전거, 미끄럼틀 오르기처럼 한쪽 다리씩 번갈아 힘을 쓰는 놀이도 페달링에 필요한 협응을 키우는 데 좋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한쪽 다리만 유독 힘을 못 쓰거나, 양쪽 다리 움직임이 눈에 띄게 비대칭이거나, 잘 넘어지고 또래보다 뛰고 점프하는 게 확연히 뒤처지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그때는 소아재활의학과에서 대근육 발달을 한 번 평가받아보시면 됩니다. 지금 말씀하신 정도, 그러니까 페달을 아직 매끄럽게 못 돌리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는 상태라면 정상 발달 범위 안에 있는 모습이라 편하게 연습 이어가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