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회복지사 이원식입니다.
'살짝욕심많은미루나무'님, 얼마나 답답하고 마음이 무거우시면 "웃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지게 되셨을까요. 그 마음이 얼마나 절실한지 글을 통해서도 느껴져서 제 마음도 참 아픕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결코 이혼을 쉽게 생각하시는 게 아닙니다.
남편분의 큰 실수로 시작된 고통을 수년째 인내하며 아이들을 위해 견뎌오신 시간들은, 남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버텨오신 세월일 거예요. '쉽게 생각하는 것'은 고통을 감당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도망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이미 충분히 고민하고 그 결과로 이혼을 결심하신 나무님께는 해당하지 않는 말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나무님이 마주하고 계신 현실과, 앞으로를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을 몇 가지 정리해 드립니다.
1. 남편의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남편분이 "이혼을 쉽게 생각한다", "인간승리다" 같은 말로 나무님의 결심을 폄하하는 것은, 본인의 잘못을 회피하고 나무님의 죄책감을 자극하여 상황을 통제하려는 아주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의 일종입니다.
2. '아이들을 위한 길'에 대한 관점
아이들 때문에 참아왔다고 하셨죠.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큰 교육은 '부모가 어떻게 존중받으며, 어떻게 행복하게 사는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냉랭하고 상처 주는 부모 밑에서, 부모가 서로를 부정하며 억지로 유지하는 가정 환경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정서적 영향을 미칠지 한 번 더 냉정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은 진심입니다. 나무님이 매일 웃고 살고 싶어 하시는 그 간절함이 곧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3. 이제는 '나'의 삶을 설계할 차례입니다
지금까지는 남편과 아이들 중심으로 생각하셨다면, 이제는 '이혼이라는 선택을 내린 주체로서의 나'를 준비해야 합니다.
법률적 상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이혼 전문 변호사를 찾아가 현재 상황에서 재산 분할, 양육권, 그리고 남편의 잘못(큰 실수)에 대한 증거 확보 등 구체적인 이혼 준비를 상담받아 보세요. 현실적인 로드맵이 그려지면 남편의 이상한 말들에 훨씬 덜 흔들리게 됩니다.
객관화: 남편이 절대 안 된다고 버티는 것은 결국 나무님이 없으면 자신의 삶이 무너지기 때문일 확률이 큽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 수 있습니다. 그 집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아닌 '법적 절차'라는 언어로 소통해야 합니다.
나무님, 지금 당장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견뎌온 모든 시간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스스로 꼭 인정해 주세요. 충분히 고민하셨고, 충분히 노력하셨습니다. 이제는 나무님이 '웃고 살고 싶다'는 그 바람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을 하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