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이내의 기간이고 아침은 정상, 저녁에만 묽어지는 패턴이라면 몇 가지를 먼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의 누적 영향입니다. 아침은 공복 상태에서 장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지만, 점심·저녁을 거치면서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기름진 식사, 유제품 등이 쌓이면 저녁 무렵 장 운동이 과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최근 식습관에 변화가 있었는지 한번 돌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과민성 장증후군(IBS)의 가능성입니다. IBS는 스트레스나 식이에 따라 장 운동 속도가 불규칙해지는 기능성 질환인데,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만 묽은 변이 나오는 패턴이 꽤 전형적입니다.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이 배변 후 나아지는 느낌이 있다면 이쪽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 번째는 장내 세균 불균형이나 경미한 장염 회복 중인 경우입니다. 최근 항생제를 드셨거나, 외식이 잦았거나, 배탈 비슷한 느낌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그 영향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보름 이내이고 혈변·점액변·심한 복통·발열이 없다면 당장 응급한 상황은 아닙니다. 일단 저녁 식사에서 기름진 음식, 유제품, 카페인, 음주를 줄여보시고 경과를 지켜보십시오. 그래도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이 빠지거나, 혈변이 섞이거나, 야간에 잠을 깰 정도로 증상이 생긴다면 그때는 내과에서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평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