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췌장암으로 인해 소화불량, 지방변(소화효소 분비 저하로 인한 증상), 구역감, 설사 등의 임상 증상이 뚜렷하게 발현될 정도라면, 대다수의 경우 조영제 강화 복부 CT에서 암이나 이로 인한 췌관 확장, 췌장 위축 등의 2차적 소견이 발견됩니다.
현대의 다검출기 나선식 CT(MDCT)는 해상도가 매우 높아 1~2cm 미만의 종괴(덩어리)도 잘 찾아냅니다. 다만, 췌장은 위나 장 등 다른 장기 뒤쪽에 숨어 있고 크기가 작아, 아주 초기이거나 1cm 미만의 미세한 병변, 혹은 췌장 전체에 미세하게 퍼지는 형태(침윤성)인 경우 간혹 첫 CT에서 뚜렷한 덩어리로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0%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CT는 이상 소견이 없으나 증상이 계속 악화되거나 지속된다면, 췌장 내부를 더 정밀하게 볼 수 있는 복부 초음파내시경(EUS)이나 MRI/MRCP 등의 추가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췌장이나 간 같은 장기는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아주 초기(1기 등 미세한 상태)에는 암세포가 생기더라도 주변 조직을 누르거나 기능을 떨어뜨리지 않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소화불량, 황달, 지방변,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암의 크기가 어느 정도 커졌거나, 혹은 크기가 작더라도 담관(쓸개즙 통로)이나 췌관을 직접 압박하는 안 좋은 위치에 생겨 기능적 장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주 미세한 초기에 순수하게 암 자체로 인해 전신 증상이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문 편이며, 증상이 생겼다면 이미 병변이 형성되어 진행 중이거나 기능적 폐쇄가 일어났을 시점일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