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더운데 발만 시리고, 양말을 신어도 해결이 안 되고, 범위도 발바닥에서 발등과 발목까지 올라왔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60대에 혈당·혈압·지질 모두 전단계 상태라는 점이 이 증상과 직결됩니다. 전단계라도 미세혈관과 말초신경은 이미 손상이 시작될 수 있거든요. 가장 먼저 감별해야 할 것은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입니다. 당뇨 전단계에서도 소섬유 신경(small fiber neuropathy)이 먼저 영향을 받아 시림, 저림, 화끈거림이 발끝부터 올라오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활동할 때는 덜하고 누워서 안정 시 악화되는 것도 전형적인 신경병증 패턴입니다.
말초혈관 순환장애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혈관이 좁아지면 말단부 혈류가 줄어 냉감이 생기는데, 이 경우 발등 동맥 맥박이 약해지거나 피부색 변화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도 전신 냉감과 함께 말단부 시림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이고, 60대 여성에서 간과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증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지금 복용약이 없으신 상태이고 전단계 상병들을 관리 중이 아니라면, 내과에서 아래 검사들을 한꺼번에 확인해보시는 게 맞습니다.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 갑상선자극호르몬(TSH), 말초혈액순환 평가, 필요시 신경전도 검사 순서로 진행됩니다.
전단계라고 해서 관리가 필요 없는 게 아닙니다. 지금 시점에 생활습관 교정과 정기 모니터링을 시작하지 않으면 신경 손상은 조용히 진행됩니다. 내과 진료를 미루지 않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