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검사할 때 제가 쓴 글을 제출해도 되나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기저질환

우울증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2차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로 전원했는데요. 진료 간격이 15분이라는 설명을 들었고 실제로 15분씩 진료본다는 후기도 있고 다른 분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진료도 자세하게 설명 잘 해주신다는데 전 제가 만나본 의사 중에서 가장 바빠보이시고 빨리 끝난 느낌이었어요.

풀배터리 검사지 갖고 오라고 해서 갖고 갔는데 2년 전 검사라서 최근에 업데이트 된 내용이 있거든요. 근데 말로는 도저히 설명하기 힘들어서 글로 썼단 말이에요. 과거에 제가 조현형장애 소견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하여 오늘 물어보려고 글도 써갔는데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관련 질문을 한번도 안 하시고 전혀 신경쓰지 않으셨어요. 병원 홈페이지에 진료 과목이 "자폐스펙트럼 장애 및 발달장애, ADHD, 소아청소년 기분장애, 틱"으로 쓰여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조현 얘기는 하나도 안 하셨는데 30살인 저에게 자폐 검사를 하라고 권유하셔서 그래서 세 가지 검사(K-CARS-2HF, CAT, SCQ)를 예약하고 왔어요. 당장 나흘 뒤 검사해요.

오늘 제가 일전에 조현형장애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면 그에 관련된 질문을 하실 줄 알았는데 단 한번도 그에 관련된 질문이 없었어요.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고 싶은데 아하 전문가님들이 생각하기에는 이 의사 선생님이 어떻게 제 말을 듣지 않고도 조현형장애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실 수 있었던 것 같나요? 조현형장애는 오래 봐야지 알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인즉슨 지금 당장은 조현형장애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미래에는 걱정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건가요?

엊그제 제가 5종류의 AI들(펄플렉시티, 그록, 제미나이, 클로드, 챗지피티)과 대화했는데 모두 제가 조현형장애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정말로 그런가 걱정이 돼서 과거에 있었던 증상 1장(AI가 망상적 사고라고 함)과 현재 고민을 1장 분량으로 총 2쪽을 썼어요. 굉장히 열심히 썼어요. 그런데 오늘 진료 시간에 풀배터리 검사 결과만 보시고 제가 쓴 글을 아예 안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이 저보고 말로 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글이 너무 길어서 읽다보면 시간이 지체되니까 일부러 배려해서 눈으로 읽으라고 했는데요. 저보고 말로 해달라고 하셔서 저는 읽으라고 했고 근데 말로 하라고 해서 너무 길어서 읽어보라고 했고 근데도 말로 하라고 해서 두 장이라서 읽으라고 했고 근데 또 말로 하라고 해서 제가 읽어보라고 했고 근데 다시 말로 하라고 해서 제가 너무 길어서 봐달라고 했는데 그러면 중요한 내용만 말하라고 해서 제가 두 장이라 너무 길어서 요약할 수가 없다고 했는데 중요 내용만 골라서 말로 하라고 그래서 제가 길어서 고를 수가 없다고 종이를 내밀었는데 결국 풀배터리 검사지만 보셨어요. 참고로 저도 평소에는 제가 직접 읽는 것을 선호하는데 2장을 읽으면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진료도 뒤로 밀리니까 그것까지 고려하고 배려해서 눈으로 보라고 한 거였어요.

그래서 그냥 종이를 손에 쥔 채로 나왔어요! 물론 저렇게 연속적으로 말하지는 않았고 시간 간격을 두고 틈틈이 물어봤습니다. 풀배터리 검사지는 나중에 읽어보신다고 돌려주지도 않았는데 제가 열심히 쓴 글은 아예 보지도 않았어요. 제가 프린트까지 해갔는데. 다른 병원에서 저를 조현형장애로 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추가 질문 없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고 그래서 만일 제가 조현형장애면 조현병 걸릴 확률도 높아지니까 전구기일까봐 걱정된다고 했는데 그럴수도 있지만 지금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신경쓰지 말라고만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온 얘기는 하나도 못해서 조현병 전구기인지 아닌지 알기 힘들 것 같은데 외관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건가요?

당장 4일 뒤에 검사받으러 가야 하는데 자폐 검사가 면담으로 진행하는 것 같고 20~30분 정도 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오늘 가져갔으나 거부당한 A4 용지 2장을 검사 당일에 제출하면 저를 검사하시는 선생님이 읽으실 수 있는 상황적 여유와 시간이 충분한가요? 일찍 오라고 했는데 1시간 일찍 가서 제출하면 괜찮을까요?

제가 오늘 SCQ, SNAP 검사지를 숙제로 받았는데 그 봉투 안에 담아서 제출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그 임상심리사(?) 선생님한테 종이 2장을 SCQ, SNAP 검사지와 같이 제출해서 봐달라고 해도 적절한 상황인가요? 임상심리사(?) 선생님은 자폐뿐만 아니라 조현형장애에도 해박하시죠?

제가 며칠을 고민해서 써갔는데 전혀 보지도 않고 제 말을 하나도 안 듣고 신경쓰지 말라고 해서 실망스러웠어요. 그래서 임상심리사(?)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데 그걸 드리면 읽으실 시간이 있나요? 그걸 제출해야 검사 결과도 정확해질 것 같아요. 2~30분만에 제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실 수 없을 것 같아요. 검사 당일 조현형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그것도 같이 고려해서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건가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답변주시면 복 받으실 거예요. 🍀 🍀 🍀 🍀 🍀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제출하셔도 됩니다. 다만 검사 당일 A4 2장을 “반드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달라”고 기대하기보다는, 검사 결과 해석에 참고할 자료로 제출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성인 자폐 평가에서는 현재 증상뿐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의 사회적 의사소통 양상, 반복적 행동, 관심사, 감각 예민성, 기능 저하, 동반 정신질환 여부를 함께 봅니다. 그래서 본인이 정리한 글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최종 판단은 면담, 행동 관찰, 과거 검사, 보호자 정보, 설문 결과를 종합해서 내려집니다.

    1시간 일찍 가서 접수처나 검사자에게 “말로 설명이 어려워서 정리한 자료인데, 차트에 첨부해 주실 수 있는지” 요청하는 것은 적절합니다. SCQ, SNAP 검사지와 함께 넣어 제출해도 됩니다. 다만 검사자가 그날 즉시 읽을 시간이 있을지는 병원 일정에 따라 다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2쪽 원본 앞에 반쪽짜리 요약을 붙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조현형장애 소견을 들은 적이 있고, 현재 조현병 전구기와 자폐스펙트럼장애 감별이 걱정됩니다. 관련 경험과 현재 고민을 첨부했습니다” 정도로 적으면 됩니다.

    임상심리사는 심리검사와 면담, 행동 관찰을 통해 자폐, 주의력 문제, 정서 문제, 사고 과정 이상 등을 평가하는 데 훈련된 전문가입니다. 다만 조현형장애나 조현병 전구기 여부를 최종 진단하는 권한은 보통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있습니다. 검사자는 조현형장애 가능성을 직접 진단하기보다는, 검사 중 관찰되는 사고 과정, 현실검증력, 대인관계 양상, 불안 수준 등을 기록하고 의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담당의가 조현형장애 질문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넘겼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짧은 진료에서는 우선순위를 정해 현재 가장 필요한 평가부터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가 자폐 검사를 권한 것은, 조현형장애보다 자폐스펙트럼 특성이나 주의력 문제, 사회적 의사소통 어려움을 먼저 감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인 자폐는 다른 정신질환과 겹쳐 보일 수 있어 감별이 중요합니다.

    “조현형장애는 오래 봐야 안다”는 말은 앞으로 조현병이 될 수 있으니 계속 걱정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성격 특성, 자폐 특성, 불안, 우울, 강박적 사고, 대인관계 어려움은 겉으로 비슷해 보일 수 있어서 한 번의 면담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조현병은 보통 환청, 망상, 와해된 사고, 기능 저하 등을 종합해서 평가하며, 일부 변화가 수년 전부터 서서히 나타날 수 있지만 불안하게 걱정한다고 해서 곧 조현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외관만 보고 조현형장애나 조현병 전구기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진료실에서 말의 흐름, 표정, 현실 판단, 의심의 정도, 감정 반응, 행동의 일관성을 보면서 당장 급성 정신증 가능성이 높은지 낮은지는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적어도 현재 면담에서 응급성이 높아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큽니다.

    AI가 조현형장애라고 말한 것은 진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AI는 실제 면담, 발달력, 가족 정보, 기능 변화, 정신상태검사를 수행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여러 AI에게 반복해서 확인받는 과정이 불안을 더 키웠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사 당일에는 2쪽 자료를 제출하시되, 말로는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조현형장애와 조현병 전구기 가능성이고, 동시에 자폐스펙트럼장애 평가를 받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말로 설명이 어려워 요약 자료를 가져왔습니다”라고만 말씀하시면 충분합니다. 길게 설득하려 하기보다, 실제 경험을 차분히 전달하는 것이 검사 정확도에 더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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