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김치나 떡볶이, 제육볶음 같은 음식을 담아두었다가 밀폐용기에 붉게 물이 들었을 때 햇볕에 말리면 싹 사라지는 현상은 붉은 색소의 화학 구조를 파괴하는 광산화 작용 때문입니다.
김치나 양념의 붉은색을 내는 주성분은 고추의 캡산 색소입니다. 캡산틴 분자는 긴 연속 이중결합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긴 이중결합 구조가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고 붉은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강렬한 빨간색으로 보이게 되고, 지용성이 강해 플라스틱 용기의 미세한 틈새로 깊이 침투합니다.
이 용기를 햇볕에 두면 햇빛 속 강력한 자외선 에너지가 캡산틴 분자의 이중결합을 끊어내고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는 광산화 작용이 일어나면서 붉은색을 내던 분자 구조가 파괴되어 분해됩니다. 그리고 붉은 색소 분자가 색이 없는 투명하고 작은 조각들로 바뀌면서, 용기에 들었던 빨간 자국이 말끔히 사라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