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불편함은 '이어폰 사용'과 '잦은 귀 후비기'가 서로 악순환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어폰을 끼면 귓속이 완전히 밀폐됩니다. 귀 내부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외이도염이나 가벼운 피부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어폰의 이어팁(실리콘이나 고무 재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어폰 자체가 귓속 피부를 물리적으로 압박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염증 반응이 생겨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귀를 자주 파는 행동은 가려움증의 근본 원인이 됩니다.
귀지(이구)는 귀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하는데 이걸 자꾸 긁어내면 귀 안쪽의 연약한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어 더 쉽게 자극받고 염증이 생깁니다.
귀를 긁으면 일시적으로는 시원하지만, 긁으면서 생긴 미세한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더 심해집니다. 염증이 생기면 더 가렵고, 또 긁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귀를 파다가 상처가 나면 세균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통증과 진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가렵더라도 귀이개나 면봉을 절대 넣으면 안됩니다. 이어폰 팁은 알코올 솜으로 주기적으로 닦아주고, 완전히 말려서 사용하고 이어팁 재질을 폼 타입으로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한 시간 사용했다면 10분 정도는 사용을 중단하고 귀에 바람을 통하게 해주기 바랍니다.
샤워 후 귀 입구에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수건으로 닦아주되, 절대 귀 안쪽까지 닦으려 하지 말고 그냥 자연 건조하거나 드라이어 찬바람을 멀리서 쐬어주는 정도가 좋습니다.
만약 지금 귀에서 진물이 나오거나, 붓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외이도염이 진행 중일 수 있으니 이때는 참지 말고 바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