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제약 속에서도 건강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깊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매일 반복되는 전조증상과 잦은 발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얼마나 힘드실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격렬한 운동을 제한한 것은 발작 중 발생할 수 있는 낙상이나 신체적 충격을 방지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안전하게 체중을 관리하려면,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는 정적인 활동을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첫째, 의자에서 할 수 있는 코어 스트레칭을 추천합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시니, 의자에 앉은 채로 허리를 곧게 펴고 배에 힘을 주며 숨을 깊게 내뱉는 복식 호흡을 자주 하십시오. 앉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리거나, 의자를 잡고 상체를 가볍게 비트는 동작은 배 근육을 자극하여 뱃살 감소에 도움을 줍니다. 과도하게 힘을 주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둘째, 얼굴살을 위해 안면 근육 운동을 하십시오. 입을 크게 벌려 아에이오우를 반복하거나, 혀를 길게 내밀어 얼굴 근육 전체를 이완하고 수축하는 동작을 하루에 틈틈이 실천하세요. 얼굴의 혈액 순환을 도와 부기를 빼고 탄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셋째, 운동보다는 식단 관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병원 치료 중이시고 운동에 제한이 많으시다면, 운동으로 칼로리를 태우는 것보다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한 끼 식사량을 조금씩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구성하여 근손실을 방지하십시오. 야식이나 당분이 많은 음료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넷째, 산책을 할 때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하십시오. 병원에서 자전거 등을 금지한 것은 발작 중 의식을 잃을 경우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평지에서 가볍게 걷는 것은 괜찮을 수 있으나, 반드시 전조증상을 인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보호자와 동행하여 안전이 보장된 환경에서만 이동하십시오.
약물 치료와 미주신경 자극기(가슴의 배터리) 관리 때문에 몸이 많이 피로하실 텐데, 무리하게 살을 빼려 하면 뇌에 더 큰 스트레스가 갈 수 있습니다. 7kg의 증가는 약물의 영향일 수도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현재 증상이 한 달에 100번 이상 나타나고 있다면, 이는 신체 활동보다는 현재의 약물 농도나 자극기의 설정값을 주치의와 함께 다시 한번 정밀하게 점검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에 병원 진료를 받으실 때, 체중 증가와 관련된 고충을 상세히 말씀드리고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활동 범위에 대해 의사 선생님과 구체적으로 상의해 보시기를 간곡히 권합니다.
일상 속에서 호흡과 식단 조절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으니 오늘 하루도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