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몸에서 쉰내가 난다는 말을 들으셨을 때 적잖이 당황스럽고 속상하셨겠습니다. 본인은 인지하기 어려웠기에 더욱 신경이 쓰이실 텐데요.
갱년기 전후에는 호르몬(에스트로겐)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땀 분비 양상, 피부 산도, 그리고 체내 대사 방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체취가 평소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강한 알칼리성 비누는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냄새를 유발하는 유해균 번식을 도울 수 있으므로 피부 산도와 비슷한 약산성 바디워시나 폼을 사용해 땀 분비가 많은 부위(겨드랑이, 목 뒤, 가슴 등)를 부드럽게 씻어내도록 하고, 씻은 후에는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는 땀 흡수가 안 되고 냄새를 가두어 쉰내를 악화시키므로, 면, 린넨, 모달 등 통기성과 흡습성이 좋은 천연 소재 옷을 선택하도록 하고, 옷에 밴 쉰내는 일반 세탁만으로는 잘 지워지지 않으므로 세탁 시 중성세제와 함께 산소계 표백제를 사용하거나 따뜻한 물에 담갔다 세탁하면 냄새 분자를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육류나 달고 기름진 음식, 마늘·양파·카레 같은 자극적인 향신료는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화합물을 만들어내므로 채소, 과일, 콩류(이소플라본이 풍부한 두부 등) 위주의 식단이 갱년기 완화와 체취 개선에 모두 바람직하며, 물을 자주 마시면 노폐물과 땀이 체내에 정체되지 않고 원활하게 배출되어 냄새를 희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외출 전 땀 분비가 많은 부위에 데오드란트를 가볍게 사용하는 것도 일시적인 냄새 차단에 효과적입니다. 단, 피부가 예민하다면 사용 전 저자극 제품인지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