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너무 물어뜯어 걱정 됩니다..

성별

남성

나이대

10대

기저질환

X

복용중인 약

X

안녕하세요, 이제 막 수험 생활의 한복판에 서 있는 고3 학생입니다.

요즘 들어 제 손톱 상태를 보면 한숨만 나오고 너무 속상해서 글을 남겨요.

​어렸을때부터 불안하거나 집중할 때면 나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생겼어요.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손톱은 엉망이 되어 있고, 피가 날 때도 있어서 손 끝이 따끔거리기도 해요.

​수험생이라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자꾸 손으로 신경이 가니까 집중력도 깨지고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안 그래야지 다짐하고 대역죄인처럼 손을 숨겨봐도, 문제를 풀다가 막히거나 긴장하면 어느새 입으로 가 있더라고요.

​이게 단순히 습관의 문제인지, 아니면 제가 너무 불안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혹시 저처럼 수험생 생활하면서 이런 버릇 고쳐보신 분 계실까요? 작은 조언이라도 좋으니 제게 힘을 좀 보태주세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먼저,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놔 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느끼셨다고 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의학적으로 교조증(onychophagia)이라고 하며, 단순한 나쁜 버릇이 아니라 불안이나 긴장 상태에서 뇌가 자동으로 선택하는 자기 진정 행동입니다. 어릴 때부터 반복되면서 신경 회로에 깊이 자리 잡은 것이기 때문에, 의지만으로 끊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다짐해도 어느새 입으로 가 있다고 하신 게 바로 그 이유입니다. 본인의 의지가 약한 게 아닙니다.

    피가 날 정도라면 손끝 피부와 손톱 주변 조직이 손상된 상태이므로, 감염 예방 측면에서도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상처 부위는 깨끗이 씻고 필요하면 밴드를 붙여두는 것이 좋습니다.

    행동 교정에 있어서 가장 근거가 잘 정립된 방법은 습관 역전 훈련(Habit Reversal Training)입니다. 핵심은 손이 입으로 가려는 순간을 인식하고, 그 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손에 무언가를 쥐거나,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거나, 깊게 숨을 한 번 내쉬는 식으로 대체 행동을 미리 정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쓴맛이 나는 매니큐어 제품을 손끝에 발라두는 것도 무의식적인 행동에 제동을 거는 데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습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버릇 자체보다 지금 감당하고 계신 불안과 긴장이 더 중요한 신호라는 점입니다. 수험생이라면 어느 정도의 긴장은 자연스럽지만, 몸이 자동으로 반응할 만큼 불안 수위가 높다면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청소년 상담 전화(1388)를 통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오히려 현명한 선택입니다.

    수험생활이 길고 힘들겠지만,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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