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초점 인공수정체(multifocal IOL) 삽입 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런 증상이 생기는 건, 몇 가지 가능성을 같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후발 백내장(posterior capsule opacification)입니다. 수술 후 수년이 지나면 인공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후낭이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고 눈부심이 생깁니다. 말씀하신 "눈곱 낀 것 같은 뿌연 느낌", "화면이 하얗게 보이는" 증상이 이와 잘 맞습니다. 이건 레이저 시술(YAG 레이저 후낭절개술)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네 안과에서 안경을 권유하셨다면, 후발 백내장은 아니고 굴절 문제로 본 것일 수 있습니다. 다초점 렌즈가 모든 거리를 완벽하게 커버하지는 못하고, 시간이 지나거나 눈 상태가 변하면 특정 거리에서 보조 안경이 필요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중간 거리인 컴퓨터 화면 거리가 다초점 렌즈의 취약 구간인 경우가 있습니다.
안경 착용이 싫으시다면, 우선 후발 백내장 여부를 세극등 검사로 확인해달라고 요청해보시길 권합니다. 만약 후낭 혼탁이 있다면 레이저 처치가 먼저고, 그 이후에도 불편하면 그때 안경을 논의하는 순서가 맞습니다.
눈 영양제는 처방이라기보다 권고 사항에 가깝습니다. 루테인, 지아잔틴 성분이 황반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있어서, 안과에서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청하시면 권유해주실 겁니다. 다만 지금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을 먼저 해결하는 게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