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약을 복용 중이시라니, 먼저 어떤 성분인지가 중요합니다. 테르비나핀이나 이트라코나졸 같은 경구 항진균제는 발한 이상을 일으키는 약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흔하지 않은 부작용으로 보고된 사례들이 있어 약을 시작한 시점과 식은땀이 심해진 시점이 겹치는지부터 따져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옷이 흠뻑 젖고 매트까지 젖을 정도의 식은땀(night sweats)은 단순히 더워서 나는 땀과는 구분되는데, 결핵 같은 만성 감염, 갑상선기능항진증, 림프종 같은 혈액암, 자율신경계 이상 등 원인의 폭이 넓어서 문진만으로 짐작하기는 어렵고, 특히 식은땀과 함께 체중이 줄거나 미열, 피로감, 목이나 겨드랑이에 만져지는 멍울이 동반되는지가 감별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이런 증상이면 우선 내과, 그중에서도 감염내과나 종양내과보다는 일반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기본 혈액검사와 흉부 X선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혈액검사에서 갑상선 기능, 염증 수치, 일반혈액검사(complete blood count)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지켜봐도 되지만, 만약 체중감소나 발열, 림프절 종대가 함께 있다면 그 즉시 추가 정밀검사로 넘어가야 하므로 진료 보실 때 동반 증상 유무를 빠짐없이 말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