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만 반복되고 다른 계절엔 괜찮다는 패턴이 중요한 단서입니다. 주부습진(접촉피부염)도 가능하지만, 여름철에만 생기는 특징 때문에 한포진(dyshidrotic eczema, 이한성 습진)도 함께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포진은 땀 분비가 많아지는 여름철에 손바닥이나 손가락 측면에 작은 물집이 생겼다가 터지면서 껍질이 벗겨지는 질환입니다. 계절성 재발이 전형적인 특징이라서 말씀하신 패턴과 잘 맞습니다. 주부습진은 세제나 물에 반복 노출이 주원인인데, 설거지를 맨손으로 하신다면 이쪽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두 가지가 겹쳐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장 고무장갑 착용을 시작하시는 게 맞습니다. 다만 고무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이 있어서, 고무장갑 안에 면 장갑을 한 겹 더 끼는 방식이 피부에 더 낫습니다. 보습제는 물에 접촉한 직후 바로 바르는 게 효과적입니다.
매년 반복된다면 피부과에서 한 번 정확히 감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한포진이라면 스테로이드 외용제, 심한 경우 광선 치료까지 선택지가 있고,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매년 반복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