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포아르티가시아나(Josephoartigasia)는 정말 카피바라 말고도 다른 설치류와 유사점을 아직도 찾지 못했나요?

옛날에 멸종된 남아메리카의 커다란 설치류인 요세포아르티가시아나 모네시(Josephoartigasia monesi)가 살았잖아요.

두개골 화석만 발견되어서 그런지 머리는 크고 앞니는 툭 튀어나왔으며 예측한 몸크기는 호랑이와 불곰 정도 되더라고요.

복원도는 지금 살아있는 카피바라를 본땄지만 어떤 다른 설치류와 유사한 지는 왜 아직도 못 찾았나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요세포아르티가시아 모네시는 약 200만~400만 년 전 남아메리카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설치류이며, 지금까지 발견된 설치류 중 가장 거대한 축에 속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가장 유명한 복원 모델은 카피바라를 크게 확대한 모습과 비슷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피바라 말고 다른 설치류와의 유사점을 아직 못 찾았다기보다는 계통적으로는 어느 정도 가까운 그룹은 파악되었으나, 정확히 어떤 동물처럼 생겼는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동물은 치아 구조, 두개골 형태, 턱뼈의 특징 등을 분석했을 때 남아메리카의 대형 설치류 계통, 특히 카피바라나 기니피그 계통과 가까운 카비오모르프 설치류 그룹으로 분류되며, 카피바라와 닮게 복원되는 것도 단순히 크기 때문이 아니라, 치아 배열, 광대뼈 구조, 두개골 비율 등에서 계통적 유사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설치류와 더 정확히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는 화석 자료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동물은 완전한 전신 골격이 아니라 주로 두개골과 일부 턱 구조를 중심으로 연구되었는데요, 설치류의 몸 형태를 정확히 복원하려면 척추, 갈비뼈, 다리뼈, 골반 같은 정보가 중요한데, 이런 자료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거대화 진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떤 동물이 극단적으로 몸집이 커지면, 같은 조상 계통이라도 원래 친척들과는 체형이 꽤 달라질 수 있는데요, 이를 진화적 형태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유전적으로는 카피바라 계통과 가까워도, 실제 몸 비율이나 근육 구조는 현대 설치류와 크게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보니 현대의 어떤 설치류와 완전히 닮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앞니의 두께, 씹는 근육 부착 부위, 턱관절 구조 등을 통해 생활 방식을 추정하기도 하는데요, 앞니가 단순히 먹는 용도뿐 아니라 방어, 경쟁, 뿌리 파기 같은 행동에도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아직은 화석 자료가 적어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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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

    사실 못 찾은 게 아니에요! 카피바라 외에도 유사한 설치류들이 여럿 발견됐고, 2024년에도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먼저 분류학적으로 보면, 요세포아르티가시아는 디노미이과(Dinomyidae)에 속하는 설치류로, 현존하는 가장 가까운 친척은 카피바라가 아니라 파카라나(Dinomys branickii)예요. (Wikipedia) 카피바라는 생태적으로 비슷한 역할을 하는 동물이라 복원도의 모델이 된 것이지, 계통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건 아니에요.

    그리고 2024년에 뇌 해부학 연구가 발표됐는데, 요세포아르티가시아 모네시의 뇌 구조를 분석한 결과 현존하는 파카라나와 유사하지만, 더 긴 후각로(olfactory tract)와 잘 발달된 시상정맥동(sagittal sinus)이 특징적으로 나타났어요.

    계통학적으로 비교되는 설치류들도 여럿 있어요. 같은 네오에피블레미드과(Neoepiblemidae)에 속하는 네오에피블레마 아크레엔시스(Neoepiblema acreensis)는 계통학적으로나 몸집 면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친척이에요. 또 포베로미스 파터소니(Phoberomys pattersoni)라는 대형 설치류도 비슷한 생태적 지위를 가진 동물로 자주 비교 대상이 돼요.

    그럼에도 복원도가 여전히 카피바라 위주인 이유는 발견된 화석이 두개골 하나뿐이기 때문이에요. 몸통, 사지, 꼬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으니 몸 전체를 복원할 때는 생태가 비슷한 현존 동물을 참고할 수밖에 없어요. 계통적으로 가까운 파카라나는 몸집이 너무 작고 생김새가 특이해서 거대한 몸집을 상상하기가 어렵고, 카피바라가 체형이나 습지 생활 방식 면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모델이 되는 거예요.

    결국 연구가 부족한 게 아니라 화석 자체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예요. 몸통 화석이 발견된다면 복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요세포아르티가시아나는 계통학적으로 카피바라보다 파카라나라고 불리는 디노미스과 설치류와 훨씬 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복원도가 대중에게 친숙한 카피바라를 닮은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으나 골격 구조와 이빨의 형태를 분석한 결과 현대의 파카라나와 가장 유사한 해부학적 특징을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거대 설치류는 신생대 마이오세와 플라이오세 시기에 남아메리카에서 번성했으며 발견된 두개골의 저작 근육 부착 부위와 앞니의 강도를 분석했을 때 코끼리의 상아처럼 방어용이나 굴착용으로 앞니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화석 기록이 제한적이라 완전한 골격 복원에는 한계가 있지만 분자 계통학과 비교 해부학 연구를 통해 카피바라가 속한 수저과와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진화 경로를 가졌음이 증명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외형적으로만 거대한 카피바라처럼 보일 뿐 생물학적 분류상으로는 파카라나의 조상 격인 그룹에 포함되어 그 유사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습니다.

  • 가장 큰 이유는 요세포아르티가시아는 계통상 카피바라보다 훨씬 희귀한 파카라나와 가깝지만, 이 과에서 현재 살아남은 종이 단 하나뿐이라 비교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다양한 파카라나과 동물들이 번성했으나 대부분 멸종했고, 화석 역시 두개골 위주로만 발견되어 전신 근육이나 생태적 특징을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1톤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는 현존하는 어떤 설치류와 비교하더라도 넘사벽의 영역이라, 기존 생물학적 모델에 대입하는 데 한계가 큽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앞니는 코끼리 엄니처럼 방어나 굴착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커, 먹이를 갉아먹는 일반적인 설치류와는 생태 자체가 판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외형은 카피바라를 닮았을지 몰라도, 그 내면과 습성은 현존하는 그 어떤 설치류와도 일치하는 면이 없는 독자적 진화의 결과물이었기에 확실한 유사종을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