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여가활동

이 정도면 시 잘쓴 걸까요? 알려주세요

ㅡ 유년시절 추억 ㅡ(40대)

착한아이에게 시비를 붙였다

엄마는 큰 빗자루로

내 엉덩이를 마구마구 때렸다

사진속 나는 샘이 많은

새침댁이 같았다

나는 ㅋㅋㅋ 빙그래

웃으며 작은 사진에

눈길이 자꾸 홀렸다.

《잠에서 깨워》

어두운 창가에 비추고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잠을 잔다

몽롱한 기분에 새벽을

알리는 가벼운 꿈이

계속 눈가에 잠을 깨운다

악몽인 듯 기쁨인 듯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질문자님의 소중한 마음과 추억이 담긴 시 두 편, 정말 따뜻하고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내가 이 정도면 잘 쓴 걸까?" 하고 궁금해하시는 마음에 대해, 등단 작가들이 시를 평가할 때 보는 기준을 바탕으로 아주 객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피드백을 드릴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첫 번째 시는 '소재의 참신함과 솔직함'이 아주 돋보이는 좋은 작품이고, 두 번째 시는 '분위기'는 좋으나 표현을 조금만 다듬으면 훨씬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작품입니다.

    한 편씩 나누어서 명쾌하게 짚어드릴게요!

    1. 첫 번째 시: 《유년시절 추억》

    착한아이에게 시비를 붙였다 / 엄마는 큰 빗자루로 / 내 엉덩이를 마구마구 때렸다 / 사진속 나는 샘이 많은 / 새침댁이 같았다 / 나는 ㅋㅋㅋ 빙그래 / 웃으며 작은 사진에 / 눈길이 자꾸 홀렸다.

    👍 잘된 점 (칭찬하고 싶은 부분)

    • 날것 그대로의 솔직함: 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입니다. 어릴 적 괜히 심술부려 착한 친구를 괴롭히고 엄마한테 빗자루로 맞았던 기억은 누구나 미소 짓게 만드는 훌륭한 시적 소재입니다.

    • 시선의 반전: 빗자루로 맞던 아픈 기억에서 출발해, 현재 40대가 되어 앨범 속 '샘이 많은 새침떼기' 같던 내 어린 모습을 보며 웃음 짓는 시선의 흐름이 아주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는 팁 (퇴고 제안)

    • 인터넷 용어 정리: 시 중간에 들어간 'ㅋㅋㅋ'는 친근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시의 전반적인 격조나 여운을 조금 깨뜨릴 수 있습니다. 문장으로 풀어내는 것이 훨씬 문학적입니다.

    • 맞춤법 교정: '새침댁이'는 '새침떼기', '빙그래'는 '빙그레'가 올바른 표기입니다.

    💡 이렇게 고쳐보면 어떨까요? (수정 예시)

    "사진 속 나는 샘이 많은 새침떼기 같았다 /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나 / 작은 사진에 자꾸만 눈길이 머문다."

    2. 두 번째 시: 《잠에서 깨워》

    어두운 창가에 비추고 / 나는 잠시 눈을 감고 / 잠을 잔다 / 몽롱한 기분에 새벽을 / 알리는 가벼운 꿈이 / 계속 눈가에 잠을 깨운다 / 악몽인 듯 기쁨인 듯

    👍 잘된 점 (칭찬하고 싶은 부분)

    • 몽환적인 분위기: 새벽녘 잠에서 깰 때의 몽롱함, 창가에 비치는 어스름한 빛, 꿈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인간의 심리를 아주 감각적으로 잘 포착하셨습니다. '악몽인 듯 기쁨인 듯'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묘한 여운을 줍니다.

    ✍️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는 팁 (퇴고 제안)

    • 단어의 중복 피하기: 짧은 시 안에 '잠'이라는 단어가 총 4번(잠시, 잠을 잔다, 잠을 깨운다, 잠을 깨운다)이나 반복됩니다. 같은 단어가 너무 자주 나오면 읽을 때 리듬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조사와 연결어 다듬기: "어두운 창가에 비추고"에서 무엇이 비추는지(달빛인지, 새벽빛인지) 대상을 살짝 보여주거나, 서술어를 매끄럽게 다듬으면 이미지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 이렇게 고쳐보면 어떨까요? (수정 예시)

    "어두운 창가에 새벽빛이 번지고 / 잠시 눈을 감아보아도 / 기분은 이내 몽롱해진다 / 새벽을 알리는 가벼운 잔상이 / 자꾸만 눈가를 흔든다 / 악몽인 듯, 기쁨인 듯."

    🎯 최종 총평

    질문자님은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글로 옮기는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계십니다. 시를 처음 쓸 때 가장 어려운 게 멋있는 척하려고 어려운 단어만 늘어놓는 것인데, 질문자님의 시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해서 참 좋습니다.

    특히 40대가 되어 유년 시절의 나를 마주하는 따뜻한 시선은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쓰셔도 좋을 만큼 아주 좋은 감수성입니다. 단어의 반복을 줄이고 맞춤법을 조금만 신경 쓰신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우와, 시 정말 잘 쓴다!"라는 감탄을 들으시기에 충분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삶의 조각들을 시로 자주 기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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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일단 글이라는 건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많이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 시네요... 시는 시적허용이라는 게 있어 표현의 자유가 좀 더 많다고는 생각하지만 기본이 다듬어져 있어야 그 자유도 빛이 날거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