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머리카락이나 옷에 붙은 껌은 얼음을 대어 굳혀 떼거나, 식용유나 땅콩버터를 발라 문지르면 잘 떨어집니다. 어떤 원리에서 잘 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머리카락이나 옷에 붙은 껌은 얼음을 대어 굳혀 떼거나, 식용유나 땅콩버터를 발라 문지르면 잘 떨어집니다. 어떤 원리에서 잘 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껌의 주성분은 합성고무나 수지로 이루어진 고분자 탄성체인데, 이 고분자 물질들은 상온이나 체온에서는 유연하고 끈적이는 성질을 유지하지만, 온도가 떨어지면 고분자 사슬의 운동성이 멈추면서 단단하고 플라스틱처럼 딱딱해집니다. 얼음을 대면 껌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섬유나 머리카락 틈새로 침투해 있던 끈적이는 점착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이때 껌이 유연성을 잃고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손으로 톡톡 부러뜨리거나 긁어내면 머리카락이나 옷감을 늘어뜨리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져 나옵니다.

    껌 베이스인 합성고무와 수지는 물과 섞이지 않는 대표적인 무극성 물질입니다. 식용유나 땅콩버터의 지방 역시 무극성 유기 화합물입니다. 무극성 기름 분자가 껌에 닿으면, 껌 분자 사이에 침투하여 껌의 고분자 구성을 느슨하게 만들고 조금씩 녹여냅니다. 이 과정에서 껌 자체의 끈끈한 구조적 결합이 무너집니다.

    녹아내린 껌 성분과 기름이 섞이면서 머리카락이나 옷감 표면의 마찰력을 극도로 낮춰주는 덕분에 껌이 미끄러지듯 쉽게 닦여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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