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얇게 저밀어서 양념에 구운 고기를 왜 불고기하고 하나요?
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언어에는 자의성 이라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것은 언어의 발음표현과 뜻에는 아무런 규칙이 없는 성질입니다.언어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약속이기 때문에 약속한 사람이 변하면서 언어또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며.그 과정은 무작위하게 진행됩니다. 바뀌는 모습도, 바뀌는 속도도 모두 말이죠불고기가 양념요리만 뜻하게 된 것 또한 이런 성질에 따릅니다'불고기'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가장 오랜 문건은 잡지인 개벽의 1922년 4월자. 22호 연재 소설중 하나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때 당시 구운 고기란 뜻이 아닌 요리 이름으로써의 불고기는 평안도 쪽 방언이었다고 합니다. 40년대 까지는 현대의 너비아니와 비슷한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대의 불고기 요리법이 자리잡게 된 것은6.25전쟁 이후로 추정되는데, 아시겠지만 전쟁전후의 자료는 손상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더 자세한 추적은 현재로썬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정리 하자면 불고기가 특정한 요리의 이름인 것은 아마 평안도쪽 방언인 것으로 추정되며현재의 양념 불고기 요리법은 최소한 1960년대 혼란스런 전후기에 정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다만, 70~80년대에 스테이크나 바베큐 같은 서양식 구이 요리를 '서양 불고기' 라고 소개하는 자료들 또한 있기 때문에언제부터 양념조리 후 굽는 요리만 불고기라 부르게 되었는지는 아직 불명확 합니다왜 양념갈비는 불고기라 부르지 않는지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