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네, 흔히 말하는 근육 기억은 실제로 있어요. 근섬유는 세포 하나에 핵이 수백 개 들어 있는 큰 세포인데, 근육이 커질 때 주변의 위성세포가 근섬유에 합쳐지면서 핵 수가 늘어나요. 핵은 단백질을 만드는 지시를 내리는 곳이라 핵이 많을수록 근육을 빨리 키울 수 있어요. 동물 실험에서는 운동을 멈춰 근섬유가 줄어든 뒤에도 늘어난 핵이 상당 기간 남아 있었고, 다시 운동하자 처음보다 빠르게 근육이 붙었어요.
2018년 사람을 대상으로 7주 운동, 7주 휴식, 7주 재운동을 시킨 연구에서는 운동으로 생긴 DNA 메틸화 변화 일부가 쉬는 동안에도 남아 있었어요. 재운동 때 근육 성장 관련 유전자가 더 빠르게 켜졌고 근육도 처음보다 더 많이 늘었어요.
운동 초반에 힘이 느는 건 근육이 커져서라기보다 뇌가 근섬유를 더 많이, 더 동시에 동원하는 법을 익혀서인데, 이 신경 적응은 자전거 타는 법처럼 오래 유지돼요. 그래서 몇 달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면 근육량보다 힘이 먼저, 더 빨리 돌아오는 걸 느끼게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