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만으로 보면 한포진(dyshidrotic eczema)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포진은 손가락 측면이나 손바닥에 작은 수포가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수포가 터지면서 피부가 벗겨지고 찢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특정 손가락에만 집중되는 경우도 흔하고, 가려움이 심해 수면 중 긁는 것도 전형적입니다. 스트레스, 발한, 니켈 등 금속 접촉, 특정 음식이 악화 유발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토피와 중복되는 경우도 있어 명확히 구분하기보다 함께 존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발라도 호전이 없다면 몇 가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스테로이드 강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가락은 피부가 두꺼운 부위라 중간 강도 이상의 스테로이드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도포 후 랩이나 장갑으로 밀봉하는 밀봉 요법을 시도하지 않으셨다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진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 스테로이드만으로는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합니다.
피부과에서 재진을 받으시되, 이번에는 악화 패턴, 직업, 자주 닿는 물질, 식이 등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고 필요하면 첩포검사(patch test)나 진균 검사를 요청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칼시뉴린 억제제 계열 연고나 경구 치료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