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진을 보면 손가락 전체에 걸쳐 피부가 건조하게 갈라지고 각질이 들뜬 상태이며, 관절 부위에는 약간의 색소 침착도 보입니다. 9년간의 수산업 종사 이력, 고무장갑 착용, 반복적인 물 접촉을 함께 고려하면 직업성 접촉 피부염 또는 만성 자극성 피부염이 가장 유력합니다.
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지질 장벽이 서서히 파괴되고, 고무장갑 안의 땀과 밀폐 환경이 더해지면 피부 방어 기능이 만성적으로 손상됩니다. 여기에 고무 성분 자체에 대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겹쳐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에 닿으면 증상이 올라온다고 하셨는데, 이미 손상된 장벽에 수분이 닿으면서 삼투성 자극이 가해지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감별이 필요한 것은 손 습진(hand eczema)과 손발바닥 건선입니다. 사진만으로는 구분이 완전히 되지 않고, 특히 관절 부위 색소 침착과 각질 패턴에 따라 달라집니다. 피부과에서 패치 테스트(첩포 검사)를 하면 고무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이 결과에 따라 장갑 종류를 바꾸는 것도 치료의 일부가 됩니다.
당장 쓸 수 있는 것은 보습제를 작업 후마다 듬뿍 바르는 것입니다. 세라마이드 계열 성분이 포함된 핸드크림이나 연고형 보습제가 피부 장벽 회복에 효과적입니다. 증상이 심한 시기에는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단기간 병행하기도 하는데, 이건 피부과 처방을 통해 사용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9년째 지속된 상태라면 자연 호전을 기대하기보다 한 번 정확하게 진단받고 관리 방향을 잡으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