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자세로 자는 습관, 생각보다 꽤 흔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오십견은 관절낭의 섬유화와 염증으로 발생하는데, 수면 자세보다는 당뇨, 갑상선 질환, 외상, 장기간 부동 같은 요인들이 훨씬 더 큰 역할을 합니다.
다만 만세 자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몇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깨를 최대 외전·굴곡한 상태로 몇 시간씩 유지하면 회전근개(rotator cuff) 중 특히 극상근(supraspinatus)에 지속적인 긴장이 걸립니다. 또 흉곽출구(thoracic outlet) 부위에서 혈관·신경이 압박을 받아 아침에 팔이 저리거나 손이 붓는 느낌이 생길 수 있어요. 목의 측면 근육들도 이 자세에서 비대칭적으로 당겨지기 때문에 경추 불편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팔 저림, 어깨 통증, 아침 뻣뻣함 같은 증상이 없다면 당장 걱정하실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그 자세가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 자체를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데, 흉추 가동성이 떨어져 있거나 어깨 내회전이 제한된 경우 팔을 올렸을 때 오히려 어깨 관절 내부 압박이 줄어들어 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그렇다면 자세의 문제라기보다 평소 흉추·어깨 유연성을 관리해주는 게 더 근본적인 접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