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중 체온이 떨어지는 것(우발적 저체온)은 마취나 차가운 수액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이를 막기 위해 보온 담요 등을 쓰며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부 특수한 상황에서는 의도적으로 체온을 낮추는 '치료적 저체온 요법'을 적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생리학적으로 신체에 매우 중요한 보호 효과를 주기 때문입니다.
체온이 내려가면 인체의 기초대사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로 인해 우리 몸의 세포들이 소비하는 산소와 에너지(포도당)의 양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심장 혈관 수술이나 뇌 수술처럼 잠시 동안 주요 장기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거나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산소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세포가 빠르게 손상될 수 있으므로 이때 체온을 낮춰 놓으면 세포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허혈성 손상(산소 부족으로 인한 세포 사멸)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심정지 후 소생한 환자나 중증 뇌 손상, 대형 뇌 수술 등에서는 혈액 공급이 다시 시작되거나 염증 반응이 일어날 때 뇌가 심하게 붓고(뇌부종) 추가적인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인위적인 저체온 유도는 뇌압을 떨어뜨리고, 염증 물질의 분비나 유해한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여 뇌신경 세포를 보호하고 후유증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