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두 가지가 겹쳐 있어서 헷갈리실 만한 상황이에요. 회선이 정지된 것과 새로 개통이 막히는 건 원인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거든요. 정지 때문에 개통이 안 되는 거라기보다는 다른 게 걸려 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폰을 개통할 때 통신사가 신용정보사에 조회를 한 번 돌립니다. 할부가 가능한지, 미납 이력은 없는지 보는 절차인데 이 조회 자체가 막혀 있으면 화면에 신용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식으로 뜨면서 진행이 안 돼요. 신용이 나빠서가 아니라 조회 통로가 잠겨 있다는 뜻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일 흔한 범인이 엠세이퍼 가입제한이에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명의도용방지 서비스인데, 여기서 가입제한을 걸어두면 본인이 직접 풀기 전까지는 새 회선 개통이 아예 안 됩니다. 엠세이퍼 홈페이지나 패스 앱 금융보안 메뉴에서 걸려 있는지 확인하고 해제할 수 있어요.
두 번째로 볼 곳은 신용조회 차단이에요. 나이스지키미나 올크레딧에서 신용조회중지를 걸어두신 적이 있으면 통신사 조회도 같이 막힙니다. 예전에 명의도용이 걱정돼서 켜두고 그냥 잊어버리는 분들이 꽤 많아요.
스팸 신고로 인한 정지는 또 별개 트랙입니다. 통신사 약관상 불법스팸 발송에 쓰인 회선은 이용정지를 걸 수 있게 돼 있어서, 이게 걸린 거면 통신사에 사정을 설명하고 풀어야 해요. 본인이 보낸 게 아니라 해킹이나 명의도용 쪽이라면 그 근거가 될 자료를 같이 내셔야 합니다.
순서는 기존 회선부터 정리하는 게 맞습니다. 정지나 미납이 남아 있으면 번호이동 자체가 막히는 경우가 있어서, 원래 통신사에 먼저 연락해 정지 사유와 해제 조건을 확인한 다음에 개통을 시도하시는 게 헛걸음이 적어요.
지금 폰이 죽어 있으니 가족분 휴대폰으로 고객센터에 거시고, 본인 인증이 안 되면 신분증 들고 대리점에 직접 가시는 게 제일 빠릅니다. 해킹 쪽이 의심되면 국번없이 118로 상담받아 보시고, 명의도용이 확실하다 싶으면 경찰 신고 접수증이 나중에 소명 자료로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