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두 가지 다 실제로 일어나요. 수압부터 보면, 수돗물 속 칼슘과 마그네슘이 물이 마르는 과정에서 하얗게 굳어 물구멍을 좁혀요. 구멍이 작아지면 나오는 물의 양이 줄고, 일부 구멍은 아예 막혀서 물줄기가 한쪽으로 삐뚤게 튀거나 갈라져요. 오래된 샤워기가 물이 약해졌다고 느껴지는 건 대부분 이 석회질 때문이에요.
위생 쪽은 석회질보다 그 안에 생기는 생물막이 문제예요. 샤워기 헤드 안은 늘 축축하고 어둡고 미지근해서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거든요. 물때 위에 얇은 미생물 막이 생기고, 오래 안 쓰다가 물을 틀면 그게 물방울에 섞여 나와요. 건강한 성인에게는 대개 문제가 안 되지만 면역이 약한 분이나 호흡기가 예민한 분에게는 좋을 게 없어요. 실제로 오래된 샤워기 헤드에서 폐 질환과 관련된 균이 검출된 연구들도 있고요.
관리는 어렵지 않아요. 헤드를 분리해 식초와 물을 반씩 섞은 통에 두세 시간 담가두면 석회질이 녹아요. 구연산을 물에 풀어 써도 되고요. 분리가 어려우면 비닐봉지에 식초물을 담아 헤드를 잠기게 감싸 고무줄로 묶어두면 돼요. 이걸 두세 달에 한 번 해주고, 안쪽 필터가 있는 제품이면 필터는 제조사 권장대로 갈아주세요. 헤드 자체는 물때가 안 지워지거나 물줄기가 계속 이상하면 교체 시기인데, 보통 2년 정도를 기준으로 잡아요. 샤워 후 헤드를 아래로 향하게 두어 물을 빼주면 내부가 덜 축축해서 관리 주기가 길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