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임신 10주 차라는 중요한 시기에 입덧과 식욕 변화로 고민이 많으실 텐데, 임신 중 밀가루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태아에게 직접적인 기형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모의 건강 관리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밀가루는 정제된 탄수화물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기 쉬운데, 이때 밀가루 위주의 식단을 지속하면 혈당이 불안정해지고 체중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밀가루에 포함된 글루텐 성분이나 혈당 상승은 피지 분비를 왕성하게 만들어 임신성 여드름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갑자기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올라온 것은 이러한 식단 변화와 임신 초기의 호르몬 폭풍이 맞물려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입니다.
우선 피부과보다는 다니시는 산부인과에 먼저 상담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임신 중에는 약물이나 연고 사용에 매우 신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여드름 약이나 항생제 중에는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으므로, 산부인과 주치의에게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고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이나 세안법, 혹은 허용 가능한 국소 연고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얼굴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첫째, 밀가루 섭취를 조금씩 줄이고 통곡물, 신선한 채소,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해 보시는 것입니다.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피지 분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둘째,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저자극 세안제를 사용하고, 유분이 많은 화장품보다는 수분 위주의 순한 제품을 사용해 피부 밸런스를 맞춰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물을 자주 마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도록 조금씩 자주 나누어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은 일시적인 호르몬 변화에 의한 경우가 많으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조금만 식단에 신경을 쓰신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