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식이나 과자를 먹은 후 복통과 묽은 변이 반복된다면 몇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과당(fructose) 흡수 장애입니다. 과자나 단 음식에 포함된 과당이나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못하고 대장으로 내려가면, 장내 세균이 이를 발효시키면서 가스와 삼투압 변화를 일으켜 복통과 설사가 생깁니다. 아이들에게 꽤 흔한 패턴입니다.
유당(lactose) 불내증과 비슷한 기전인데, 과자에 포함된 유제품 성분이나 인공감미료도 같은 방식으로 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잘 먹지 않다 보니 장이 고지방·고당분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아토피 가족력이 있으니 특정 식품 성분에 대한 과민 반응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아나필락시스 같은 즉각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아닌, 소화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는 IgE 매개 알레르기보다는 식품 불내성 쪽에 가깝습니다.
어떤 과자를 먹었을 때 더 심한지 패턴을 기록해두시면 원인 성분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소아과에서 식품 불내성 관련 상담을 받아보시면 구체적인 원인 파악과 식이 조절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