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절제 후 몇 달 정도 변이 묽어지는 것은 비교적 흔할 수 있지만, 말씀처럼 3년째 식후마다 설사가 반복되고 식사 후 5분에서 10분 안에 바로 화장실을 가야 하는 정도라면 단순 적응 문제 이상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 정상 변을 거의 못 본 상태라면 한 번은 제대로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담낭을 제거하면 담즙이 저장되지 않고 장으로 계속 흘러 들어가는데, 일부에서는 이 담즙산이 대장을 자극해 만성 설사를 유발합니다. 실제로 담낭절제 후 “먹으면 바로 배가 아프고 설사한다”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현재 증상은 이런 담즙산 설사 양상과도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식후 체함, 더부룩함, 등이 답답하거나 아픈 느낌까지 있다면 단순 설사만이 아니라 담관 문제나 소화 기능 이상이 같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음 병원은 소화기내과로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료에서는 보통 혈액검사, 간수치 확인, 대변검사, 복부초음파 등을 먼저 하고 필요하면 위·대장내시경이나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담즙산 설사가 의심되면 담즙산을 잡아주는 약을 써서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사는 당분간 기름진 음식, 과식, 매우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고 조금씩 나누어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정도면 단순히 “수술 후 원래 그렇다” 하고 넘기기보다는 다시 소화기내과에서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