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꿩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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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나 밀 보리 같은 곡식은 어떻게 발견되어 재배하게 된건지 궁금합니다.

원래 기원전 수렵 채집만으로 먹고 살았을건데 어떻게 하다가 쌀, 보리, 밀 같은 곡식을 재배하게 된건지 궁금합니다.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먹을거라고는 생각되기 싶지 않았을거 같네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쌀, 밀, 보리 같은 곡식이 어떻게 인간의 주식이 되었는지에 대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느 날 한 사람이 야생 풀을 보고 이걸 심어서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농업이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렵 및 채집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오랜 기간 야생 식물을 채집하고 먹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농업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농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대략 1만~1만 2천 년 전부터인데, 그 이전의 수렵 및 채집인들도 다양한 식물의 씨앗을 먹었습니다. 밀과 보리의 야생 조상 역시 당시 사람들이 이미 채집해서 먹던 식물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생 밀이나 보리는 지금 우리가 보는 것보다 씨앗이 작고 식물의 형태도 조금 달랐지만, 씨앗 속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에너지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농작물이었던 것이 아니라 야생에서 채집해 먹던 식물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마른 밀이나 보리 씨앗을 그대로 씹어 먹는 것은 상당히 불편했을 것인데요, 하지만 인간은 농업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혀 먹고 있었습니다. 야생 곡식도 불에 볶거나 물에 넣어 끓이거나, 돌로 빻아서 가루로 만든 뒤 익혀 먹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생으로 먹기 힘든데 어떻게 식량으로 발견했을까?라는 문제는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니었던 셈입니다. 오히려 이미 불을 이용해 다양한 식물을 조리하고 있던 인간이 야생 곡식의 영양가를 발견하고 반복적으로 채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야생 곡식을 계속 채집하다 보면 야생 밀이나 보리는 씨앗이 익으면 자연스럽게 줄기에서 떨어져 바람이나 동물에 의해 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물에게는 아주 좋은 번식 방법이지만 인간에게는 상당히 불편합니다. 사람이 수확하러 가면 씨앗이 이미 땅에 떨어져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씨앗이 익어도 줄기에 오래 붙어 있는 개체는 사람이 한꺼번에 수확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사람들이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그런 식물을 반복해서 채집하고 그 씨앗을 다시 뿌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에게 유리한 특성을 가진 식물의 비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작물화의 중요한 과정인데요, 즉 처음에는 인간이 의도적으로 유전자를 선택한 것이 아니더라도 수확하기 편한 식물의 씨앗을 더 많이 가져간다는 행동 자체가 일종의 선택압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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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인류는 빙하기 직후 인구가 늘고 사냥감이 줄어들자 새로운 식량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흔했던 야생 곡물은 너무 딱딱해서 생으로 먹기는 어려웠는데, 이미 불을 쓰던 인류는 익혀 먹는 법을 알고 있었고, 씨앗을 불에 구우면 껍질이 잘 벗겨지고 소화가 잘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터득했습니다.

    초기에는 돌로 씨앗을 빻아 물에 개어 죽으로 끓이거나 숯불에 구워 파피루스 같은 형태로 섭취했습니다.

    하지만, 수확한 곡식을 주거지로 들고 오는 과정에서 땅에 떨어진 씨앗이 다시 자라는 현상을 관찰하고, 수확할 때는 알갱이가 잘 떨어지지 않는 변종 곡물 위주로 채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확하기 쉬운 품종만 남아 재배되었습니다.

    그리고 건조하고 계절 변화가 큰 중동에서는 한해살이 풀인 밀과 보리가 먼저 재배되었으며, 비가 많이 오고 물이 풍부한 동아시아 양쯔강 유역에서는 수생 환경에 강한 쌀이 주식이 되었습니다.

    분명 꿩님의 말씀처럼 날로 먹기는 힘든 곡식이었지만 불과 도구를 이용한 가공 기술을 이미 가지고 있었기에 식량으로 선택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쌀,밀,보리 재배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라 , 수렵채집인이 자연에서 자주 채집하던 야생 곡물의 씨앗을 일부러 주변에 뿌리고 수확하는 과정이 오랜 세월 반복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곡물은 날것보다 불에 볶거나 끓여 먹으면 소화와 섭취가 쉬웠고, 농경이 시작되면서 인간에게 유리한 큰 씨앗과 잘 떨어지지 않는 특성을 가진 개체가 선택되어 점차 지금의 작물로 길들여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