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모기 물리고나서 가려움이 왜 몇일 이상 지속될까요.

성별

남성

나이대

40대

분명 물파스 바르고 긁지 않았는데,

피부가 볼록하게 튀어나왔습니다.

모기가 병균을 얼마만큼 많이 심었는지에 따라서 가려움의 수준이 달라지는 걸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모기에 물린 후 긁지도 않고 물파스까지 바르셨는데도 며칠 동안 가려움과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 것은 모기의 침 성분에 대한 우리 몸의 '알레르기 반응(면역 반응)' 때문입니다.

    모기는 피를 빨 때 우리의 피가 굳지 않도록 항응고 성분이 포함된 침을 피부에 주입하는데,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이 모기 침을 '외부 침입자(항원)'로 인식하고 이를 즉각 방어하기 위해 몸속에서 '히스타민'이라는 면역 물질을 분비하면, 이 히스타민이 피부 혈관을 확장해 부풀어 오르게 만들고 격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합니다.

    모기 물린 직후에 가려운 것은 '즉시형 반응'이지만 모기 침 성분이 피부 조직에 남아있으면, 지연성 반응으로 인해 긁지 않아도 며칠 동안 단단하게 부어오르고 가려움이 오래 지속됩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같은 특수한 감염병 매개 모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모기가 독소나 병균을 주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려움과 붓기의 강도를 결정하는 것은 모기가 심은 무언가의 양이 아니라 '내 몸의 면역계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알레르기 체질)'에 달렸습니다. 특히 사람마다, 그리고 물린 모기의 종류에 따라 독소처럼 느껴지는 침 성분의 강도가 달라 반응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물파스는 '멘톨'이나 '캄파' 성분으로 피부를 시원하게 만들어 가려움 감각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효과가 메인으로, 피부 표면만 시원하게 해줄 뿐 피부 깊숙이 일어난 지연성 알레르기 염증 자체를 완전히 가라앉히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피부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수일간 지속되는 지연성 반응에는 물파스보다는 염증을 직접 가라앉히는 약이 필요합니다.

    약국에서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의 연고를 구매해 바르도록 하고, 가려움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라면 먹는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 약)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부어오른 부위가 단단하고 염증이 심할 때는 소염 효과가 있는 약한 성분의 스테로이드 연고가 도움이 됩니다.

    뜨거운 물이나 온찜질은 히스타민 분비를 자극해 가려움을 악화시키므로 얼음팩을 수건에 싸서 물린 부위에 대주면 혈관이 수축해 붓기와 가려움이 즉각적으로 줄어듭니다.

    만약 가렵다고 긁다가 상처가 나면 세균이 들어가 2차 감염이 생기면 한 달 이상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긁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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