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체하면 머리가 아픈 이유가 뭐에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저는 20대 여자고요

위가 약한지 어렸을 때부터 진짜 자주 체했고, 지금도 툭하면 체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속이 더부룩해서 음식을 잘 못 먹어요

체하면 소화제도 먹어보고 걷거나 껌 씹으면서 씹는 모션을 취하기도 하고 손을 바늘로 따기도 해요.

여기까지는 혹시 도움될까 싶어서 체질 설명이었고요

질문은요.

어렸을 땐 체했을 때 배가 아팠는데 고등학생 때부터였나 체하면 머리가 아파요.. 그냥 두통이랑 다르게 관자놀이..? 눈썹뼈 바로 옆을 두드리면 통통 머리 울리는 느낌이 나요 (그냥 두통은 안 그래요) 진짜 왜 그러는 걸까요..?

이걸 남한테 얘기하면 다들 안 믿는데 저는 진짜 힘들거든요? 배가 아픈게 아니니 그냥 두통인 줄 알고 소화제 먹으면 효과 없고, 와중에 배고파서 밥 먹으면 더 아픈거죠. 소화도 안 됐는데 더 얹히니까..

대체 왜 그런걸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 믿는다는 말이 더 답답하셨겠어요. 그런데 이건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이고, 기전도 설명이 됩니다.

    핵심은 미주신경(vagus nerve)입니다. 소화기계와 뇌를 직접 연결하는 신경인데, 위장이 과팽창하거나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내용물이 정체되면 이 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됩니다. 미주신경이 강하게 활성화되면 두개내 혈관 긴장도에 영향을 주고, 이게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관자놀이나 눈썹 바깥쪽이 아프다고 하셨는데, 그 부위는 측두동맥이나 안와 주변 혈관이 지나는 곳이라 혈관성 두통 성격을 띨 때 특히 두드리면 울리는 느낌이 납니다.

    거기에 더해 위장이 팽창하면 횡격막이 위로 밀리면서 흉강 내 압력이 변하고, 이 과정에서도 두개 혈류에 미세한 영향이 생깁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이 더부룩해진다고 하셨는데, 이건 뇌-장 축(gut-brain axis)이 활발하게 작동한다는 뜻이고, 이런 분들일수록 내장 감각이 예민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위장 자극이 두통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소화제를 먹어도 두통이 안 잡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소화 효소나 위장 운동 촉진제는 이미 정체된 내용물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신경 자극은 그보다 먼저 오는 거라서요. 체했을 때 두통이 먼저 오면, 소화제는 빨리 먹되 추가로 음식을 얹지 않는 게 맞습니다. 걷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손 따는 건 혈류 개선이나 미주신경 억제에 근거가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일종의 통증 전환 자극으로 심리적 효과가 있을 순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두통이 없다가 고등학생 이후부터 생겼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 그 시기부터 스트레스 노출이 커지고 자율신경계 반응 패턴이 굳어지면서 위장-신경 반응이 더 예민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위장 기능이 약하고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한 번쯤 소화기내과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위장 여부를 확인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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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뇌와 소화기계 사이에는 긴밀한 연결이 있습니다.

    위가 음식물을 소화하지 못하고 멈추면, 미주 신경을 통해 뇌에 신호를 보내는데, 이 신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리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느끼는 관자놀이 쪽의 울림은 뇌혈관이 위장의 긴장 상태에 반응하여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생기는 통증일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소화 과정에서 위장으로 혈액이 집중되는데, 특히 체한 경우 상대적으로 뇌로 가야 할 혈액과 산소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 관자놀이가 지끈거리거나 머리를 두드렸을 때 통통 울리는 듯한 압박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진료 후 약을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하나 즉시 방문이 어렵다면 위장 근육의 경련을 풀어주는 진경제나, 흡수가 빠른 액상 소화제를 복용해보기 바랍니다.

    관자놀이와 눈썹 끝부분을 지압해 주시는 건 실제로 효과가 있으나, 너무 세게 두드리지 말고 지긋이 눌러주도록 하고, 손을 따는 건 일시적인 자극일 뿐이므로 대신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하체로 혈액순환이 분산되면서 뇌로 쏠린 압력이 낮아지고 위장 운동이 촉진되어 두통 호전에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