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날, 공기 끝에 스며든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저만의 가을맞이 세 가지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1 ) 그동안 미뤄두었던 두툼한 고전 소설과 인문한 서적을 한 권씩 골라 읽는 생각의 계절 채우기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창틀을 스치는 오후, 따뜻한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마음의 여백을 활자로 채워가려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빠르게 훑어보던 습관을 내려놓고, 깊고 차분하게 활자 속으로 침잠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2 ) 가벼운 겉옷을 걸치고 매일 30분씩 숲길을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기록하는 계절 감각 깨우기입니다. 푸른 잎사귀가 붉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색채를 눈에 담고, 발끝에 바스락거리는 마른 잎의 소리와 차가워진 흙냄새를 오롯이 느껴보려 합니다. 특히나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중순에는 가까운 고궁이나 호숫가를 찾아서 붉게 물든 풍경 속에서 가만히 노을을 감상하는 하루를 보낼 예정입니다.
3 ) 올 한 해 쉼 없이 달려온 스스로를 위해서 매일 밤 하루의 끝에서 감사한 일을 세 줄씩 적어보는 가을밤 기록 루틴입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일수록 내면을 단단히 덥히는 작은 습관들이 계절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니까요. 덧 없이 흐르는 시간을 붙잡기보다, 스쳐 지나가는 모든 찰나의 온도를 천천히 음미하며 보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