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적어주신 아기의 성장 지표와 수면 패턴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상태이니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아기의 건강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두 가지 지표는 '체중 증가'와 '먹는 양'입니다.
3.16kg으로 태어나 60일 만에 5.6kg이 되었다는 것은 아기가 영양 흡수를 아주 잘하고 있고, 엄청난 속도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육아 책이나 인터넷 글을 보면 "2개월 차에는 깨어있는 시간(깨시)이 1시간~1시간 반으로 늘어난다"고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수치일 뿐 아기들마다 개인차가 정말 크며, 6주~8주(50~60일 무렵) 사이 아기들에게 '성장 급등기'가 찾아오는데 이때는 평소보다 몸이 더 고단하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서 비정상적일 정도로 잠만 자는 날이 며칠씩 지속되기도 합니다.
60일은 아직 세상에 나온 지 두 달밖에 안 된 아기입니다. 뇌와 신경계가 계속 발달하는 중이라 깨어있는 것 자체가 아기에게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노동'으로 금방 졸려 하고 짜증을 내는 것은 뇌가 피로하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신호입니다.
졸려 하는 아기를 억지로 깨워두려고 하면 아기는 과로 상태가 됩니다.
재울 때 쉽게 잠들지 못하고 길게 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졸린 상태를 넘어서면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이 분비되어, 아기는 졸린데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지러지게 울게 됩니다.
아기가 졸려 하는 징후(하품, 먼 산 보기, 눈 비비기 등)를 보이면 억지로 깨우지 마시고 바로 재워주시는 것이 수면 질을 높이고 짜증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지금 상태는 매우 건강해 보이지만, 수유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먹으려는 의지가 전혀 없을 때, 젖병을 빨 힘조차 없어 보이고 축 늘어질 때, 소변 횟수가 하루 6회 미만으로 기저귀가 너무 가벼울 때, 체온을 쟀을 때 38도 이상의 열이 날 때, 잠에서 깨어있을 때도 눈을 맞추지 못하고 반응이 전혀 없을 때는 소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