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답’이라는 게 싸가지 없는 건가요?

6일 전쯤 가족들이랑 크게 싸운 이후로 감정 조절이 잘 안 되고, 무기력한 것도 더 심해졌어요.

누군가랑 대화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무섭게 느껴지고, 밖에 나가는 것도 싫고, 밥 먹는 것도 귀찮고, 그냥 뭐든 에너지를 쓰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힘든 티를 일부러 내려고 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감정을 잘 숨기거나 조절하지도 못하는 상태여서 가족들이랑 대화도 많이 안 하게 되고, 말을 해도 “응.”, “어.”, “~했어.” 이런 식으로 짧게 대답해요.

근데 그걸 보고 형제가 저한테 “ 싸가지 없다. 3살 차이 나는데 자기가 만만하냐, 누구한테 배웠냐 등등.. ”

솔직히 일부러 무시하거나 예의 없게 행동한 것도 아니고, 욕을 한 것도 아니고 비하한 것도 아닌데 이게 그렇게까지 싸가지 없는 행동으로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도 이 문제로 혼난 적이 있는데, 내가 지금 힘든 상태에서 또 같은 걸로 계속 지적받으니까 너무 버겁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제가 작년 10월쯤에 ㅈㅅ시도를 한 적이 있는데 이거 때문에 우울증, 불안장애 등 진단을 받았어요. 어느 정도 살만 하다고 느껴지니까 올해 2월까지만 약 먹고 그 이후로 정신과에 안 갔거든요..? 이런 행동 때문에 무슨 일을 겪으면 감정 조절이 안되는 걸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조계준 청소년상담사입니다.

    단답이라는 것은 싸가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질문자님은 굉장히 무기력하고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대답을 길게 하는 것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단답으로 나오게 됩니다. 질문자님의 입장에서 지금 많이 힘든 상태로써 이해가 되지만 가족분들은 지금 그런 질문자님의 힘든 상황을 잘 모르고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고 생각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싸가지 없다", "예의가 없다" 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질문자님이 증상이 조금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약물을 끊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재발한 것 같아요. 약물을 본인의 임의 판단으로 끊어버리고 병원도 가지 않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하셔야 할 것은 치료를 다시 받고 약물과 병원치료를 꼭 받으시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가족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질문자님이 지금 본인의 상태를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구요. "내가 지금 몸과 마음이 지쳐서 단답으로 밖에 나오지 않고 무기력하니까 이해좀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숨기지 말고 다 말해주세요. 그리고 병원치료 꼭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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